세계 1위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원화 거래소 고팍스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업비트와 빗썸의 양강구도로 고착화된 가상자산업계 지형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지난해 11월 고팍스에 인수 관련한 제의를 하고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고팍스는 지난달 31일 공지사항을 통해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와의 실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팍스는 지난해 11월 예치 서비스 '고파이'가 FTX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고객 자금 일부를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후 같은 달 글로벌 업체로부터 유동성 공급 방안을 포함한 협력 방안의 일환으로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고 전한 이후 실사 단계까지 진행된 것이다. 또한 협상 내용 중에서 고팍스의 창업자이자 대주주인 이준행 대표의 지분 41%를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고팍스 측은 현재까지 해당 업체가 어디인지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다. 고팍스 관계자는 "지난달 실사를 진행하고 마무리 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상 기업과의 계약 조항상 사실 관계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업체가 글로벌 1위 거래소인 바이낸스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이미 몇달 전부터 바이낸스가 한국 진출을 위해 다수의 거래소와 접촉해왔다"며 "유동성 공급을 원하는 고팍스와 국내 진출을 원하는 바이낸스의 서로 간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속도가 붙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앞서 계열사 '바이낸스 코리아'를 통해 국내 진출에 나섰다가 철수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8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규제 준수가 어렵다며 국내 시장서 철수를 결정했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대부분 거래소와 입출금은 연동돼있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는 있지만 한국어 지원 및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은행과의 계좌까지 확보하고 있는 고팍스를 인수해 우회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인 셈이다.
한편 고팍스가 바이낸스를 등에 업을 경우 현재 시장의 대부분을 전체 90%를 차지하고 있는 업비트와 빗썸의 양강체제를 흔들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현재는 업비트가 80%, 빗썸이 10% 가량을 전체 거래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고팍스가 특금법 이후 계좌 확보까지 다시 확보했음에도 이전 점유율을 다시 회복하지 못하면서 0.1% 수준에 머무르면서 반전이 필요하다"라며 "어느 정도까지 협력할지 미지수지만 기존 구도를 흔들 수 있는 상황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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