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적금으로 시중자금이 쏠리고 있다. 특히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6개월 미만의 단기예금. 금리인상에 맞춰 만기 이후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예금상품으로 갈아타기 위해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예금금리가 정점을 지나 하락할 수 있는 만큼 2년 이상의 장기 확정금리 예금상품으로 갈아타야 한다고 조언한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0월말 기준 965조318억원으로 지난해 말(778조9710억원)과 비교해 24% 증가했다.
정기예금 중에서는 6개월 미만의 단기상품이 가장 많이 늘었다. 10월 기준 6개월 미만의 정기예금 잔액은 231조5190억원으로 지난 2020년(78조8271억원)과 비교해 2배가량 증가했다.
반면 2년 이상 3년 미만의 정기예금은 같은 기간 26조8687억원에서 26조7854억원으로 -0.3% 줄었고, 3년 이상 정기예금은 18조3722억원에서 17조7313억원으로 -3.4% 감소했다.
6개월 미만 단기예금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이유는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예금금리가 오르고 있어서다. 예금은행 금리수준별 여신비중을 보면 지난 10월 50.6%는 4~5%의 금리를 받았고, 2~3%의 금리는 14.7%에 불과했다. 지난해 말 2~3% 금리에 모든 자금이 모여 있던 것과 대비되는 수준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금이 2년 이상의 장기예금에 가입할 때라고 조언한다. 앞으로는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간 수익을 확정지을 수 있는 만기간 긴 고금리 상품을 확보해 놔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성진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기준금리 인상 종료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고, 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도 심해지고 있어 장기 예금에 가입하려는 고객이 늘었다"며 "3·6개월 단기 예금으로 재예치하는 것 보다는 이미 금리가 반영이 돼 있는 1년으로 길게 가져가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월 기준 7.1%로 5개월 연속 낮아져, 금리인상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금리인상은 지속되나, 금리인상 폭을 낮출 것을 시사했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3.25%까지 올리면서 최종금리가 3.5% 안팎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금리 정점까지 앞으로 0.25%포인트만 남은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 금리를 인상했지만, 시중은행의 경우 잔액이 많기 때문에 금리를 인상하면 부담이 커질 수 있어 내부적으로 검토만 하고 있는 단계"라며 "한은이 내년 초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특판 예·적금을 중심으로 우대금리가 줄어 들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실질 금리는 지금보다 더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기준 가장 금리가 높은 1금융권 상품은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이다. 코드K 정기예금은 별도의 우대조건 없이 연 4.65% 금리를 제공해 1000만원 예금 시 세후 118만170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 4.60%,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 4.4%, 광주은행의 미즈월복리정기예금 4.18%은 뒤를 이었다.
2금융권 상품은 동양저축은행의 정기예금과 OK저축은행의 OK e-안심정기예금이 5.70%로 가장 높았다. 이자계산방식도 복리로 계산돼 1000만원 예금 시 세후 157만3649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정기예금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인터넷정기예금은 연 5.65%의 금리를 제공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