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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적격 판단 받은 구현모 KT대표…복수 후보와 경선 진행

구현모 KT 대표. /KT

구현모 KT 대표는 13일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차기 대표로 연임이 적격하다는 심사결과를 보고 받았지만, 자신이 단독후보로 나서기보다 다른 복수의 후보들과 함께 경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달했다. 이사회는 심도있는 논의 끝에 추가 심사를 진행하기로 해 이달 내로 추가 경선을 진행하게 된다.

 

구 대표는 이날 진행된 심사위원회에서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복수 후보에 대한 심사 가능성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는 KT의 지분 10.25%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최근 제시한 문제로 이번에 KT 대표 연임에서 변수가 돼 왔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8일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소유분산기업은 회장 등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고착화하고 후계자를 양성하지 않는다든지, 대표이사나 회장 선임 과정에서 현직자 우선 심사와 같은 내부인 차별과 외부인사 허용 문제를 두고 쟁점이 되고 있는 데 이는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문제를 지적했다.

 

김 이사장이 말한 소유분산기업은 재벌그룹과 달리 KT, 포스코 등 지배주주가 없는 기업이나 금융지주 등을 의미한다.

 

그는 "소유지분이 광범위하게 분산된 기업들에 대한 건강한 지배구조 구축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할 때가 됐다"며 "일반적인 기준 하에서 다양한 사례를 두고 이사회 운영이나 후계자 양성, 연임 등의 기준과 원칙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하고 정립돼야 한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전문가 그룹의 도움을 받아 개정사항을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T 관계자는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최근 언론 발표를 통해 소유분산기업이 내부 인사를 대표로 선발하는 등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지배구조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을 했다"며 "구 대표는 지금까지 낸 성과도 확실하고 비전도 뚜렷하니 자신감이 있어 뒷 말이 나오는 것보다 차라리 경선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소유분산 기업이 후계자 양성 노력 없이 내부에다 인센티브를 주는 내부우선 심사를 진행해왔다는 것을 비판했다"며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기존에 있던 사람에게 우선 연임권을 주지 말고 여러 사람이 참여하는 경선 방식을 후계자 양성 방식으로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이 같이 경선 방식을 원함에 따라 구 대표도 이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 대표는 특히 KT 노조로부터 연임에 대한 지지를 받은 바 있어 든든한 지지기반을 갖추고 있다.

 

KT 노동조합은 6일 최장복 위원장 명의로 노조게시판에 글을 올려 "KT노동조합은 지난 3년 간의 성과를 종합하고 향후에 더 큰 도약을 위해 구 대표의 연임을 지지한다"며 "구 대표는 10여 년만의 내부 출신 CEO로서 재임 기간 대내·외 여러 가지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괄목한 경영 성과를 창출했다. 이러한 성과가 인력 구조조정이나 자산 매각을 통해 고용 안정을 위협하면서 달성한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달성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일 개최된 이사회에서는 구 대표의 연임을 승인하자는 입장과 '심사대상인 구 대표 뿐 아니라 다른 후보들까지 포함해 경선을 치르자'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KT의 '지배구조위 운영규정 제7조' 때문에 경선은 실행되지 못 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예상을 뒤짚고 구 대표의 제안에 의해 경선에 이르게 된 것이다.

 

구 대표의 연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것은 지난 2020년 10월 통신기업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인 '디지코'로의 변화를 선언한 후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ABC 사업을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과 B2B 산업을 주도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전략을 발표한 후 2년이 지난 지금 KT는 통신 3사 중 높은 이익성장률을 기록하며 디지코 전략이 주효했음을 입증했다.

 

그러나 사법리스크가 연임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사유가 되고 있다. 구 대표는 황창규 회장 시절 이뤄진 불법 정치자금 후원 사건에 연루돼 있다. KT 전현직 임직원들은 2014년 5월에서 2017년 10월까지 '상품권 깡' 방식으로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 후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구 대표도 이 혐의로 1500만원 벌금형 약식 명령을 받았지만 정식 재판을 청구해 1심이 진행 중이다.

 

또 정권 교체가 하나의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됐는데, 경선을 통해 추대되는 후보들에도 이번 정권과 관련된 인사들이 추대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KT 이사회에는 친노·친문 인사가 많이 포진돼, 현 정권과 배치되고 있는데, 외부에서는 KT 이사회 멤버들이 대거 교체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KT 대표 후보로 윤 정부와 관련된 인사가 포함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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