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비야디)가 중국 '전기차 굴기(전기차로 우뚝 일어섬)'의 선봉에 나서고 있다. 비야디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전기차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자국내 1위 전기차인 폭스바겐을 제치고 입지를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다. 중국은 전기차를 통해 세계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향후 한국 시장에서 국산차와 경쟁할 전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15만2863대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83% 늘어난 수치다. 주목할 점은 비야디 판매량이 이전 전기차 1위였던 폭스바겐을 넘었다는 사실이다. 폭스바겐은 같은 기간 14만3602대를 판매했다. 폭스바겐은 1982년 중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후 1984년 상하이자동차와 합작사를 설립해 현지 공장에서 생산에 나서며 중국에서 사실상 국산 브랜드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2003년부터 자동차를 양산하기 시작한 비야디가 폭스바겐을 꺾는 데는 2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특히 비야디는 판매 차종이 전기차와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뿐이다. 비야디를 바라보는 전통 내연기관 완성차 업체들의 위기감이 커지는 이유다. 비야디의 이 같은 급성장 배경엔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자리한다. 시진핑 주석은 '과학기술의 자립자강'을 강조하며 미국을 뛰어넘는 제조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중국이 힘을 쏟는 영역이 바로 신에너지차다.
중국은 전기차와 PHEV를 함께 신에너지차로 분류한다. 이 신에너지차를 중심으로 향후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을 확대해 세계 차 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중국은 보조금과 세제 혜택 등 전기차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아울러 중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공급망도 보유하고 있다. 자국 기업이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다. 비야디의 약진은 중국에서 전기차 시장 리더인 테슬라의 지위마저 위협하 정도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 공장을 가동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의 재고율을 보이고 있다. 중국초상은행홍콩법인(CMBI)에 따르면 테슬라는 10월 중국산 차량 재고 1만6002대를 기록했다. 이는 테슬라가 2019년 상하이 공장을 가동한 이후 최대치다. 비야디가 내년에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며 국내 시장에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들린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부 교수는 "배터리부터 시작해서 차량 제조까지 '원스톱'이 가능하다는 게 비야디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내년 비야디가 한국에 들어올 경우 국산차보다 가격이 싸면서 품질은 좋아 국산차 브랜드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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