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1라이선스 규제 완화에 생보사도 일부 손보 상품 취급 가능
펫보험 시장 진출 주목하지만 섣불리 뛰어 들기에는 '시기 상조'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보험사의 1사1라이선스 규제 완화에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금융업계는 생보사가 자회사를 통해 일부 손보 상품 취급이 가능해지자 펫보험 시장 진출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생보업계에서는 펫보험 시장 진출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보험회사 규제 완화 방안'에 포함된 1사1라이선스 허가정책 유연화 방안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보험사는 1사1라이선스 규제에 묶여 한 보험그룹에서 생보사와 손보사 각 1개사만 진출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규제 완화로 빗장을 열면서 생보사는 자회사를 두고 정부가 허가한 손보사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금융업계는 생보사의 펫보험 시장 진출에 눈길을 주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규제 완화 방안을 설명하며 펫보험을 꼭 집어 언급했기 때문이다. 펫보험 시장은 국내 보험업계에서는 블루오션으로 통한다. 1인 가구와 결혼 후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또한 매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펫보험 시장을 이끄는 곳은 메리츠화재다. 최근에는 현대해상과 삼성화재 또한 펫보험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국내 펫보험 가입 건수는 2018년 8025건에서 지난해 4만9766건으로 6배가량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또한 국내 펫시장의 크기를 2015년 1조9000억원 규모로 판단했지만 5년 뒤인 2027년에는 6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판로가 열렸지만 생보업계에서는 펫보험 시장 진입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다. 동물은 수가 제도를 적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청구 비용에 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같은 질병이라도 동물병원별로 진단과 치료비에서 차이를 보여 보험료 산정이 까다롭다. 실제로 국내 보험업계는 5~6년 전부터 펫 보험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판단했지만 펫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1% 미만이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도 손익을 따져야 하는데 동물보험의 경우 보험료 산정이 어렵다"며 "펫보험 가입률이 높아지고 블루오션 역할을 하기 위해선 수가 제도 적용이 우선 과제다"라고 지적했다.
생보사는 자회사 설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펫보험 관련 제도 정비 이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어서다. 가입률이 1% 미만이라는 것은 가입 가능성이 열려 있는 예비 이용자가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펫보험 뿐만 아니라 여행자보험 등을 함께 취급하면서 장기적으로는 1인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마케팅 방식 변화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생명보험의 인기는 식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규제 완화로 생보사들의 새 판로가 열려 보험업계 마케팅 방식 또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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