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요주의여신 지난해말 6조9310억원에서 8조2850억원
으로 19.5% 급증
한경원, 기업대출 0.27→0.55%,가계대출 0.56→1.02% 증가 우려
[메트로신문]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은행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연체율이 증가한 데 이어 제1금융권인 은행권으로 부실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잠재부실의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는 요주의여신 잔액이 증가하고 있어 건전성까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3분기 연체율은 0.14~0.2%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0.11~0.19%)과 비교해 하단은 0.03%포인트(p), 상단은 0.01%p 상승했다.
◆ 시중은행 연체율 상승
KB국민은행은 3분기 기준 연체율이 0.14%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0.02%p 올라갔고,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0.19%에서 0.2%로 0.01%p 상승했다. 하나은행도 3분기 기준 0.14%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0.03%p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앞서 금융당국은 2020년 4월부터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만기연장과 상환유예조치를 시행했다. 이로 인해 4대 시중은행의 연체율도 최저수준을 이어가고 있지만, 올해부터는 연체율도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중반 이후 이자 등 채무부담을 견디기 어려운 차주들이 늘면서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내년 초에는 연체율이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4대 은행은 잠재부실의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는 요주의여신 잔액도 증가하고 있다. 요주의여신 잔액은 연체기간이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인 대출금을 말한다.
4대 시중은행의 3분기 요주의여신 잔액은 8조2850억원으로 지난해 말(6조9310억원)과 비교해 19.5% 늘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1조6700억원에서 2조1860억원으로 30.9% 증가해 4대은행 중 가장 많이 늘었다.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1조6700억원에서 1조8840억원으로 16.3% 늘었고, KB국민은행은 2조7340억원에서 3조1660억원으로 15.8%, 신한은행은 9070억원에서 1조490억원으로 15.6% 증가했다.
◆ 대출금리 상승에 차주 부담 증가
은행권에서는 건전성 지표를 파악하기 위해 대출 채권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하고, 고정이하여신을 부실로 파악한다. 당장 고정이하여신에 요주의여신이 포함되지 않지만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올라 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질 경우 요주의여신이 부실채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재무건전성과 부실위험지표에 대해 세심하게 모니터링해 부실전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의 '미국 금융긴축의 전개와 금리정책에 대한 시사점'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으로 내년 기업대출 연체율은 현재 0.27%에서 0.55%로, 가계대출 연체율은 현재 0.56%에서 1.02%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잠재리스크를 막기 위해선 재무건전성과 부실위험지표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고정금리 대출 비중 확대 등 부채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현금성 지원과 같은 근시안적인 시혜성 정책이 아닌, 한계기업과 취약차주의 부실화에 따른 위험이 시스템리스크로 파급되는 악순환 방지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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