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경제연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소비행태 변화분석
베이비붐이전세대 MZ세대 소비 감소…경기완충기능 약화
건전한 소득, 금융문해력 교육 동반돼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베이비붐 이전(1941~1954년생)세대와 MZ(1980~1995년생)세대의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경기완충기능이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야 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는 만큼 이들 세대의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소득 및 자산기반을 마련하고, 금융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22일 'BOK경제연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소비행태 변화분석'보고서를 발표했다.
최영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연구위원은 "통상 소비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GDP 성장률의 진폭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금융위기 이후에는 가계소비 증가율이 GDP 성장률보다 큰 폭으로 위축하면서 경기완충역할이 약화시키고 있다"며 "어떤 세대의 소비행태 변화가 가계소비의 경기동행성을 야기했는지 분석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가계소비행태의 변화를 ▲베이비붐 이전세대(1941~1954년생) ▲베이비붐 세대(1955~1964년생) ▲X세대(1965~1979년생) ▲MZ세대(1980~1995년생)으로 분류해 분석했다.
◆금융위기 이후, 소비줄며 경기완충기능 약화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소비가 증가하면 경기완충기능이 작동해 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가계소비 증가율과 GDP 성장률은 경기순환주기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0년대부터 외환위기 이전까지 가계소비 증가율이 GDP 성장률을 상회하며 경기완충기능이 작동했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가계소비 증가율이 GDP 성장률을 하회하며 경기완충기능이 약화됐다.
1970년대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소비 비중은 67.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가장 컸지만, 다른 국가들과 달리 가계소비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10년대에는 GDP대비 가계소비 비중이 49.4%다.
◆MZ세대 중심 소비감소…경기회복 치명타
분석결과 주로 베이비붐 이전(1941~1954년생)세대와 MZ(1980~1995년생)세대의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경기완충기능이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후 가계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베이비붐 이전세대와 MZ세대의 선택 소비재가 줄면서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선택 소비재는 외식비, 차량유지비, 교양 오락비, 통신비, 내구재 등이다. 이와 달리 필수소비재는 식품과, 음료 등 생활유지를 위해 항상 소비되는 필수품을 말한다.
베이비붐 이전세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자산 축적비중이 낮고, 은퇴로 인한 소득이 불확실해지면서 선택 소비재를 줄였다. MZ세대는 소득 및 자산기반이 취약해지고, 부채 등이 증가하며, 선택 소비재를 줄였다.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로 비추어 봤을 때 향후 이들을 통해 경기 동행성이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MZ세대의 경우 여가 및 취미활동을 위해 필수 소비재를 절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소득 및 자산기반이 취약해질수록 선택 소비재까지 감소하게 되면 소비가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기완충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베이비붐 이전세대와 MZ세대의 소비가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소득, 자산 및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
최 연구위원은 "소비의 주력세대인 MZ세대를 중심으로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소득 자산기반이 취약한 MZ세대의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며 "MZ세대의 건전한 소득, 자산형성을 위해 적절한 금융 문해력 교육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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