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부패율 50% 낮춰, 유럽행 새송이 8주간 신선도 유지
홍콩 수출 물류비 항공기의 30% 수준으로 저렴
딸기처럼 신선도 유지가 어려워 고가의 항공기를 이용해 수출해야 했던 농산물을 보다 저렴한 선박으로 수출하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16일 'CA(Controlled Atmophere) 컨테이너'를 활용해 신선 농산물을 더 신선하고 경제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선박 수출 고도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간 신선 농산물은 배를 이용해 먼 거리까지 수출할 때 긴 수송 시간으로 인해 품질이 나빠져 클레임 우려가 컸다. 때문에 딸기처럼 쉽게 변질되는 농산물은 비싼 물류비를 감수하고 대부분 항공편으로 수출하고 있다.
CA 컨테이너는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조절해 농산물의 호흡과 생리 대사를 낮춰 신선도를 유지하는 저장기술을 갖춘 농산물 수송 컨테이너다. 미생물의 생장과 번식을 억제해 장기저장 중 품질을 유할 수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활용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품목별 조건 설정에 대한 연구 부족 등으로 적극 활용하지 못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2021년 세중해운 등 해운회사와 손잡고 CA 컨테이너 활용 연구에 착수했다. 주요 수출 품목 8종을 대상으로 최상의 품질 효과를 볼 수 있는 '조건 설정 실험'과 '수출 현장 실증'을 진행했다. 대상 품목은 딸기와 참외, 새송이 등 수출량이 많고 유망한 품목 중 선박으로 수출 시 손실률이 높았던 품목으로 했다.
실증 결과, 딸기는 10일간의 모의 수송 후 부패율이 기존 일반 컨테이너보다 50% 이상 낮고 조직감과 풍미가 유지됐다. 참외는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이 적어 겉모양 품질이 우수하게 유지됐고, 부패율은 50% 이상, 손실률은 40% 이상 줄었다. 1개월 이상 저장기간이 지나면 속이 갈색으로 변하는 '원황' 품종의 배는 북아메리카로 3주간 수송 후 1주 이상 유통했을 때까지 품질이 유지됐다. 새송이(큰느타리)도 최대 7주의 유럽 수출 과정을 거쳐 총 8주까지도 노화현상 등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단일 품목이 아닌 딸기, 샤인머스켓, 고구마, 새송이, 방울토마토 5종을 2주가 소요되는 홍콩으로 함께 실어 수출한 결과에서도 모든 품목의 품질이 우수하게 유지됨을 확인했다.
홍콩에 전문매장을 두고 매주 4~6품목의 농산물을 비행기로 수출하는 업체가 같은 물량을 선박 CA 컨테이너로 수송한 결과, 물류비가 항공의 평균 30% 수준까지 떨어졌다.
농촌진흥청은 2023년 신기술 실증사업을 통해 경남 진주와 경북 성주의 수출 거점 2곳에 CA 활용 기술이 정착되도록 하고 2024년까지 주요 수출 품목 12종에 대해 CA 지침(가이드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지원 원장은 "CA 컨테이너를 도입해 해외 시장에서 국산 농산물의 품질 위상을 높이는 한편, 수출시장 확대에도 기여하도록 하겠다"며 "2030년까지 CA 컨테이너 활용을 20%로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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