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쓰레기 섬의 46%는 '폐어망'이다. 플라스틱 빨대는 0.03%에 불과하다"
지난해 3월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씨스피라시'(SEASPIRACY)의 한 장면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오염된 바다의 모습은 플라스틱 빨대 또는 컵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일회용품이 버려진 모습이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바다를 오염시키고 해양생물을 위협하는 원인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아닌 상업적 어업이라는 것을 조명했다.
2019년 그린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양은 한 해 1,200만 톤에 달한다. 유입된 플라스틱은 해류를 따라 떠돌다가 해양생물의 몸에 감기거나, 생물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며 목을 조여 죽음에 이르게도 한다. 이런 플라스틱 가운데 치명적인 것이 바로 유령 어구 즉 '폐어망'이다. 이러한 어구는 값이 싸고 가볍기에 어업 활동에 쉽게 사용되고 버려진다. 튼튼하기 때문에 잘 분해되지도 않는다. 이러한 어구로 생명체들은 무의미하게 희생되며 나아가 어촌 공동체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유령 어구는 불법·비보고·비규제(IUU) 어업에서 많이 발생한다. 밀집된 조업 활동, 과도한 어획, 어구들 간의 충돌이나 경쟁 등도 유령 어업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해마다 64만 톤의 유령 어구가 바다에 버려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이 바다 쓰레기 '폐어망'을 통한 제품을 만들며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일 탄소중립 실현과 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탄소중립 엑스포'에서 '넷스파' 정택수 대표를 만나 폐어망 재활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넷스파는 해양 폐기물 중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인 폐어망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폐어망에서 고순도의 재생 나일론 원료를 추출해 섬유나 자동차 부품에 활용할 수 있는 원료를 공급하고 있는 회사다.
정택수 대표가 처음 집중한 것은 소재다. 국내에 다양한 폐기물을 가지고 재활용해서 원료화를 하는 비즈니스가 성행 하고 있는데 나일론은 그 원료가 마땅치가 않아 제대로 재활용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폐어망에 나일론 소재가 있고, 폐어망은 해양 환경이나 해양 폐기물 측면에서의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해서 폐기물 시장과 원료 시장을 함께 혁신해 보자 하는 마음으로 폐어망 재활용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전에 환경안전팀에서 근무를 했었기 때문에 친환경 분야에 대한 심각성과 지식을 갖추고 있었다. 친환경 의료 사업으로 시작을 했지만 의료 같은 경우에는 재활용이 쉽지 않고 버려지는 양이 많기 때문에 원료부터의 재생과 친환경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지금의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넷스파에서 폐어망을 가공해 재활용하는 과정은 연안에서 발생되는 폐어망을 넷스파가 가지고 온 후 첫째로 절단을 시작하게 된다. 나일론과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와 같은 소재들이 물리적으로 결합이 되어 있는 소재들이기 때문에 절단을 하고 그 다음 파분쇄의 과정을 거친다. 그 다음 염분이나 이물질들이 많이 묻어 있기 때문에 탈염을 한다. 세척을 통해서 비중 분리라는 방식으로 나일론 소재와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소재를 분리해 내고 있다. 전 처리 과정을 거치면 플레이크라는 형태로 생산이 된다. 이 나일론 플레이크는 섬유나 자동차용 원료로 공급이 가능하고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같은 경우에도 열분해 원료 혹은 가전제품, 전자제품의 부품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정 대표는 현재 EU에 따르면 석유화학에서 추출해낸 나일론 대비해서 재생 나일론을 사용을 하면 kg당 약 3.68의 co2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넷스파가 규모 있는 처리와 향후 이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해나가면 그런 신재 대비해서 재생 나일론을 활용했을 때 절감될 수 있는 탄소량을 측정 관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국내 해양 폐기물 폐어망 문제 해결에 우선 집중 후, 폐어망 문제가 심각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빠르게 진출을 하여 이런 국제적인 해양 폐기물 문제에 기여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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