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 524.8억달러 … 전년대비 5.7% 감소
에너지가 급등에 수입은 9.9% 증가한 591.8억달러
무역수지가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중국 수입시장 위축, 반도체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수출 상승세가 2년 만에 꺽인 반면, 에너지가격 급등에 따라 수입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524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5.7%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591억8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9.9%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6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 4월 이후 7개월째로, 1997년 5월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기간 이어졌다.
수출은 2020년 10월 -3.6% 이후 2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러·우 전쟁 장기화와 주요국 통화긴축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각국 수입 수요가 둔화된 때문이다. 특히, 우리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입시장 위축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이 우리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 지난해 10월 역대 최고 실적(557억달러)에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15개 주요 품목 중 석유제품·자동차·이차전지·차부품 등 4개 품목은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차·이차전지는 역대 10월 중 1위다. 다만,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약세로 반도체를 비롯해 석유화학·철강·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 수출이 감소했다.
반도체의 경우,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10월까지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며 7월부터 45억달러 내외 수출규모를 유지한 반면,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7월 이후 감소세다.
지역별로 미국과 유럽연합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최근 수입규모가 전년비 감소세를 보이는 중국 수출과 중간재 수입수요가 감소한 아세안 수출 등은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을 받고 있는 일본과 인플레이션발 불안정서이 지속되는 중남미 등에 대한 수출도 줄었다.
수입은 에너지 수입을 중심으로 대폭 증가했고, 그 영향으로 무역적자 폭이 커졌다.
10월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전년동월(109.3억달러)에 비해 46.0억달러 증가한 155억3000만달러로 42.1% 증가해 적자 발생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동절기 에너지 수급안정을 위한 조기확보 등의 복합 영향으로 수입이 증가했다.
특히, 올해 1~10월 누계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587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증가액(716억달러)은 동기간 무역적자(356억달러)를 2배 이상 상회한다.
이와함께 우리 산업생산을 위한 핵심 중간재인 반도체와 수산화리튬·탄산리튬, 니켈-코발트-망간 수산화물 등 배터리 소재·원료가 포함된 정밀화학 원료(+57.2%)와 스마트폰 등 전화기(+8.9%) 수입도 크게 증가했다.
이같은 수출 둔화와 무역수지 악화는 제조기반 수출강국의 공통현상이라고 산업부는 밝혔다.
일본과 독일 등 제조기반 수출강국에서도 수출증가세 둔화와 무역수지 악화가 발생했다. 일본은 4월 이후 달러화 기준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고, 독일과 프랑스도 올해 7월 감소를 기록하는 등 수출 둔화 흐름이 관축된다.
수출 둔화와 무역수지 악화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산업부 이창양 장관은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 러·우 전쟁 등으로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며 주요 기관이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단기간에 우리 수출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무역적자 지속과 10월 수출 감소 등 최근 상황을 정부는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긴장감을 갖고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출활력 제고를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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