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 상품 비교 위해 2시간 동안 홈페이지 머물어
'오픈런' 수준의 판매속도. 연 6.5%, 보이는 즉시 가입해야
저축은행 예금금리 평균치가 0.01%포인트(p) 수준에서 소폭 등락하며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 6.5%의 고금리 예금 상품 등장과 함께 판매가 종료되고 있어서다. 당분간 연 7%를 웃도는 공격적인 금리인상은 단행하지 못하고 있어 예금금리 평균치가 주춤한 모습이다.
2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곳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12개월)는 5.35%다. 이달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세를 기록하던 예금 금리가 처음으로 1%p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21일 평균 예금금리는 연 5.29%다. 이어 ▲22일 연 5.28% ▲23일 연 5.29% 순이다.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관망세를 보이는 이유는 저축은행들이 연 6.5%의 고금리 예금 상품을 출시 후 하루 이틀 뒤 하향 조정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단기 수신 경쟁'에 들어선 것. 이처럼 하루 만에 예금 상품의 금리를 낮추는 이유는 저축은행만의 금리 책정 방식 때문이다.
우선 저축은행의 수신금리 인상은 기준금리 인상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저축은행의 경우 유동성을 모니터링하며 자금이 부족할 때 수신금리를 인상한다. 상당 부분의 자금을 예·적금을 통해 조달하기 때문에 사내 '돈줄'이 막히면 수신금리를 인상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 특히 연말에는 연초 가입한 적금을 찾아가는 사례가 많아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한다. 저축은행이 연초 특판 상품을 출시해 수신 경쟁에 돌입하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 21일 동양저축은행의 정기예금(비대면, 인터넷뱅킹, 스마트폰뱅킹)은 연 6.5%를 제공하며 수신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이틀 뒤인 23일 같은 예금 상품의 금리를 연 6.0%로 0.5%p 인하했다.
이처럼 저축은행은 자금 상황에 따라 예금금리를 책정한다. 고금리 상품 출시 후 자금 수신을 확보하면 기존 내규에 따라 금리를 인하한다. 연 6.5% 수준의 고금리 예금상품에 가입하고 싶은 소비자라면 오픈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 포털은 전례 없는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예금 상품을 연달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상품 비교를 위해 저축은행 중앙회 홈페이지에서 최소 30분에서 최대 2시간까지 대기하는 소비자들까지 생겨나는 추세다.
한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상품을 출시하면 하루 만에 목표치에 도달한다"며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고금리 상품을 오래 유지 하기 어렵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이 보다 나은 상품 출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이 더 이상 예금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등장했다. 수신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대출 금리 인상 카드가 불가피하지만 법정 최고 금리가 발목을 잡고 있다.
2008년~2009년 저축은행의 일부 예금 상품은 연 8%에 육박했다. 평균 금리는 6% 중반에 머물렀다. 당시 8% 수준의 금리를 제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법정 최고금리가 50%에 육박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또한 건전성 유지를 유해서 지나친 금리 인상을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대출 이자를 늘려 예·적금 상품에 힘을 주면 분명 취약 차주 또한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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