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저축은행, 예금 금리 5%선으로 일괄 인상 단행
역대급 인상 속도 '저축은행 유목민'등 체리피커 까지 생겨나
주요 저축은행이 예금금리 인상 경쟁에 나선 가운데 연 5%를 넘어선 예금 상품까지 나왔다. 기준금리 3% 시대에 들어서면서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인상은 가팔라질 전망이다.
1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업계 평균 예금금리(12개월)는 연 4.26%다. 지난 9일 연 4% 진입 이후 4일 만에 0.26%포인트(p)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 속도는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기조를 감안해도 가파른 모양새다. 지난 6월 평균 예금금리가 연 3%로 들어선 뒤 연 3.27%까지 상승하기까지 30일이 걸렸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인상에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예금의 경우 적금 처럼 자금을 묶어놓을 필요 없이 유동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예금주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다. 또한 비대면 문화 확산에 스마트폰만으로 통장 개설이 가능해진 만큼 예금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을 선택해 자금을 움직이는 것 또한 안전한 투자방식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파킹통장 유목민'이란 단어까지 등장했다. 파킹통장 유목민은 고금리 상품을 찾아 예금 통장을 옮기는 체리피커를 뜻하는 신조어다.
저축은행에는 연 5%를 넘어서는 예금 상품까지 등장했다. 이날 기준 예가람저축은행의 'e-정기예금(12개월)'은 연 5.15%의 금리를 제공한다.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상한 금액인 5000만원을 예금하면 연 257만원을 이자로 붙여준다. 매달 21만원을 이자로 지급받는 셈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예금 상품을 연 5% 선으로 일괄 인상했다. '비대면 정기예금', '비대면 회전 정기예금', '인터넷정기예금' 등 5개 상품의 예금금리는 5.10%로 인상했으며 '정기예금'의 경우 연 5%를 지급한다. 이외에도 JT친애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과 영진저축은행의 'e-정기예금', 'm-정기예금' 등은 연 5%의 예금금리를 준다.
1년 만기의 단기 예금금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2~3년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이른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금융 업계는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로 만기가 짧은 상품에 예금자의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해석한다. 다만 금융회사가 자금을 단기로 조달할 경우 유동성 하락을 불러온다. 유동성이 떨어지면 저신용 차주의 대출을 줄이는 등 대출 절벽이 가속할 우려가 있다.
일부에선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불과 한 두 달 전 가입한 상품의 예금금리가 업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축은행 입장에선 건전성 유지를 위해 무작정 예금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도 어렵다. 아울러 소비자 입장에서도 예금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만큼 섣불리 자금을 이동하는 것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한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이렇게 예금금리를 올리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지만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놓고 보면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금리인상에 따른 주식시장 불황 시기에는 예금을 통해 안전하게 자산을 보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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