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역전 현상에 저축은행 업계 '한숨'
부동산PF도 제동, 수익성 악화 '가속화'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가 시중은행에 따라잡히며 수신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뭉칫돈이 시중은행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12개월)는 연 3.36%다. 같은 달 저축은행 업계의 평균 예금 금리인 연 3.56%와는 불과 0.2%포인트(p) 차이다.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며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 상승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본격적으로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 상품이 저축은행 업계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 상품 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예금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12개월)'이다. 12~24개월 사이 예금을 이체하면 연 4.5%의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엠에스저축은행의 ' e-정기예금(12개월)'과 오투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이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두 상품 모두 우대조건 없이 연 4.36%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어 스마트저축은행의 'e-로운 정기예금'과 대한저축은행의 '인터넷뱅킹 정기예금'이 연 4.35%로 금리를 책정했다. 저축은행 금리가 연 4.3%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고심이 깊다. 타 금융업권과의 협업과 마케팅 방식 변경 등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적금과 달리 예금의 경우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한 가지 상품만 쓰는 경향이 강하다. 수신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금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이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수신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금 금리 인상이 확실하다는 것은 업계가 가장 잘 알고 있다"며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축은행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은행을 포함한 2금융의 '효자상품'으로 불리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제동이 걸리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부동산 PF는 상가, 아파트 등 개발사업을 진행할 때 이용하는 대출이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현 시점에서 새로 지은 건물에 공실이 나는 등 수익성 악화 우려에 저축은행 입장에서도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최근 불거진 물류창고 PF 부실 등이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저축은행 업계 실무자는 "금리 인상기 거래 자체가 줄어서 부동산PF 비중은 잘해야 '유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올해 유행이었던 물류창고 PF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이제는 화주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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