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강도 긴축 기조 속에서 국내 증시가 폭락하는 가운데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종목들이 최근 한 달새 30% 가까이 상승하면서 잇달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증시상승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는 수익률이 추락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200 선물 인버스 2X'는 전 거래일 대비 4.95% 오른 403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최근 한 달새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장중 한때 409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해당 ETF 상품은 이른바 '곱버스'라고 불리면서 코스피 지수 하락분의 두 배 만큼의 수익을 내는 상품으로, 코스피 지수가 내릴수록 수익률이 높아진다.
최근 코스피 지수의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곱버스, 인버스 등 하락에 베팅하는 종목에서 52주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KODEX 200선물 인버스 2X', 'ARIRANG 200선물 인버스 2X', 'KOSEF 200선물 인버스 2X', 'KBSTAR 200선물 인버스 2X' 등 '곱버스' 상품 모두 한 달새 27%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한 코스닥 지수 움직임을 역추종하는 '코스닥 150 선물 인버스' 역시 이날 5895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지수가 상승할수록 수익을 얻는 ETF인 '레버리지 ETF'는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KBSTAR 코스닥150 선물레버리지'가 32.28% 하락한 데 이어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 대부분이 최근 한 달 간 평균적으로 30%가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코스피 지수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 'KODEX 레버리지' 등 대부분 레버리지 ETF가 20%가 넘게 급락했다.
최근 원·달러 급등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상황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8일 증시는 이틀전과 마찬가지로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세에 장중 3% 이상 급락하며 2200선 마저 하향 이탈했다"며 "외환시장 변동성과 이에 따른 외국인 수급 여건 악화가 코스피 급락에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각각 1783억원, 1495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증시 약세가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하락 변동성 확대에 따른 반발력을 기대해 볼 수 있으나 펀더멘털 모멘텀 약화를 반영하며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음달 발표되는 펀더멘털 지표는 통화정책 긴축 수위를 완화하는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지만 타이트한 정책을 부드럽게 만들어줄 뿐 주식을 저점 매수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펀더멘털 트렌드가 바뀐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 석유관 누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교체설 등 각종 이벤트에 반응할 만큼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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