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가상자산) 이더리움(ETH)이 작업증명(PoW) 방식 채굴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하는 '머지' 업그레이드를 이달 중 앞둔 가운데 거래대금이 크게 치솟으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선물 거래대금, 국내에서는 현물 거래대금이 비트코인을 앞지르면서 뛰어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5일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2일 해외 거래소에서 이더리움의 하루 선물 거래량이 350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총 1위인 비트코인이 320억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선물 거래대금에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거래량을 제친 것이다.
이더리움은 오는 19일 머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 컴퓨터 연산처리로 채굴하는 PoW 방식 대신, 보유할 경우 일정 비율로 배분받는 PoS 방식으로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거래처리 속도 증가, 수수료 감소 효과 등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채굴자를 중심으로 기존 PoW 방식을 고수하는 이들도 상당해 별도의 코인(ETHPoW)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기존 이더리움을 보유한 경우 새로 하드포크(블록체인이 두 개로 분리되는 것)된 이더리움을 지급하는 에어드랍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이더리움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비트코인과 달리 스마트계약 기능을 활용한 확장성이 크므로 언젠가 비트코인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큰 상태"라고 전했다.
이같은 기대감 속에 최근 일주일간 비트코인이 횡보하는 상황에서도 이더리움은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반 기준 비트코인 개당 시세는 최근 일주일간 0.16% 오르는데 그쳤지만, 이더리움의 경우 같은 기간 8.48% 올랐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이더리움의 거래대금이 비트코인을 제쳤다.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이더리움은 675억원이 거래된 반면, 비트코인은 596억원이 거래됐다.
한편, 이더리움의 머지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려는 세력이 별도의 코인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의 리서치센서는 PoW, PoS 두 방식을 지지하는 단체들의 의견 속에서 PoW 진영이 하드포크를 실행에 옮겨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대부분의 기존 이더리움 애플리케이션은 PoW 체인상에서 가치를 잃겠지만 극히 일부 애플리케이션은 생존에 성공할 수도 있다"며 "그렇다면 PoW 하드포크 체인의 존재 가치를 견인할 수 있는 수준의 트랜잭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국내 거래소들도 하드포크에 대비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국개 거래소 중에서는 지닥이 ETHPoW 에어드랍을 공식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며, 국내 5대 거래소에서도 에어드랍 관련해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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