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국립합창단이 오는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2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아메리칸 솔로이스츠 앙상블과 함께하는 한국가곡의 밤'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한국형 합창곡의 세계화를 위한 국립합창단의 예술한류 확산사업인 '2022 국제뮤직페스티벌' 일환으로 기획됐다. 국립합창단은 이번 예술한류 확산사업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합창음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세계화를 통한 한류 확산으로 합창음악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자 한다.
윤의중 국립합창단 단장은 1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합창음악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클래식"이라며 설명했다.
지난 6월, 대한민국 합창음악의 아름다움과 정서를 느낄 수 있는 'Voices of Solace(위로의 목소리)' 앨범이 온 · 오프라인을 통해 전 세계로 발매되었다. 앨범 타이틀 곡 '새야새야'와 수록곡 '어기영차'의 공식 뮤직비디오를 제작하였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공개했다.
'Voices of Solace(위로의 목소리)'는 국립합창단의 첫 번째 정규 앨범으로, 한국 고유의 전통 문화를 바탕으로 한 합창음반 발매 및 뮤직비디오 제작, 유통, 프로모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합창 콘텐츠 수요 증대 목적과 더불어 한국합창의 세계화에 기여하고자 제작된 앨범이다. 이번 앨범에는 메인 타이틀곡 '새야새야(전래동요, 작곡 오병희)'를 포함한 총 8곡(총 11개 트랙)의 창작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작곡가 이영조, 우효원, 오병희, 조혜영이 새롭게 작곡 및 편곡한 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앨범의 녹음은 미국 그래미 11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레코드 프로듀서 블랜튼 알스포(Blanton Alspaugh) 감독과 그래미 어워드 클래식 부문 최고 기술상 및 최우수 합창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한 레코딩 엔지니어 황병준 감독이 맡았다. 이어서 부산국제영화제, 대종상영화제, 청룡영화상 등에서 촬영상을 수상하고, UE(Unreal Engine) 기반의 버추얼 카메라와 인카메라 VFX(In-camera Visual Effects) 기술을 개발한 김우형 감독이 촬영을 맡았으며, 안무 감독으로는 국립무용단 출신의 이소정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가 참여했다.오병희 작곡가는 '새야새야' 곡을 동학 농민혁명(1894) 당시 유행했던 '새야 새야 파랑새야'에 600년 전 유럽의 그레고리안 찬트의 응답송 'Libera me'의 단편을 결합해 만든 새로운 곡이라 설명했다. 또한 우리의 것을 보여주기 위해 대금과 장구, 징 등 한국적인 악기를 활용했다 덧붙었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LED Volume, XR Studio 세트장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3D 스튜디오 브이에이코퍼레이션(VA Corporation)에서 촬영하였으며, 대한민국 클래식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뮤직비디오다. 현재 8월 16일, '새야새야' 뮤직비디오는 통산 30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7월 27일, 두 번째로 공개한 수록곡 '어기영차'의 2D 뮤직비디오는 한 편의 아트 필름으로서, 강렬하고 감각적인 작화로 높은 완성도를 갖추며, 한국적 정취와 민족정신을 효과적으로 구현하였다.
이어서 예술한류 확산사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2년 8월 13일 강릉아트센터, 8월 15일 부산 Campus D(캠퍼스D) 고촌홀, 8월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8월 20일 대전 예술의전당 아트홀, 8월 2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아메리칸 솔로이스츠 앙상블과 함께하는 한국가곡의 밤'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한미수교 140주년을 맞아 역사적 의의를 되돌아보고, 한미동맹의 현재적 의미를 되새기는 것은 물론 양국 간의 상호적 교류를 통해 문화협력을 강화해 나아가고자 기획한 무대이다.
'아메리칸 솔로이스츠 앙상블' 소프라노 첼시 알렉시스 헬름(Chelsea Alexis Helm)은 이곳에 와서 연주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전문적인 그룹, 연주자와 함께 일하며 이곳에서 풍부한 경험을 하여 감사하다고 전하며 공연 소감을 밝혔다.
미국인 성악가들로 구성된 '아메리칸 솔로이스츠 앙상블'이 다양한 한국 가곡을 우리의 언어로 직접 부름으로써 한국적인 정서를 해석하고,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국립합창단은 우리의 노래를 외국인들이 부르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 가곡을 함께 공유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본 연주회를 준비했다.
약으로 살을 빼는 시대가 열렸다. 비만치료제 열풍을 일으킨 '위고비'에 이어, 체중 감량 효과를 더 높인 '마운자로'가 등장하며 경쟁에 불씨를 당겼다.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포함된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오는 2032년 550억 달러(약 75조원)까지 급성장 할 것으로 예고된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역시 올해 1000억원 규모를 넘어섰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경구형, 패치형 등 새로운 제형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차세대 신흥 강자는 누가될 것인지 시장의 관심도 뜨겁다.<편집자주>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다음 달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7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임상 결과, 마운자로는 위고비보다 체중감량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마운자로, 뭐가 다른가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릴리는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티드(GIP)와 GLP-1 수용체 이중효능제 '마운자로 프리필드펜'을 오는 8월 중순 출시한다. 마운자로 역시 위고비와 마찬가지로 일주일에 한 번 환자가 스스로 주사제를 투여하는 방식의 치료제다. 제형 역시 주사기 안에 약물이 들어있는 상태로 제공되는 일회용 '프리필드펜'으로 위고비와 동일하다. 릴리 측은 우선 고려했던 '퀵펜' 제형은 아직 국내에서 허가되지 않아, 공급 가능한 프리필드펜 제형부터 출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전도 동일하다. 두 약물 모두, 뇌를 속여 포만감을 유도함으로써 음식물 섭취를 줄이고, 체내 지방을 연소시키도록 만든다. 다만, 작용 방식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인 위고비는 식사 후 분비되는 하나의 호르몬, GLP-1을 자극해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높인다. 반면, 티르제파타이드 성분인 마운자로는 GLP-1과 또 다른 식욕 관련 호르몬인 GIP, 두가지를 함께 활성화하도록 설계됐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높이는 역할을 하며, GIP는 지방세포를 분해하고 메스꺼움을 줄인다고 알려졌다. 가격 차이 역시 관심이 모이는 부분이다. 지난해 출시된 위고비 2.4㎎의 국내 공급 가격은 4주 분량(1펜) 기준으로 약 37만원에 책정됐다. 진료비와 처방비 등을 더한 가격은 60~8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마운자로의 공급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다른 국가를 비교하면 평균 가격은 마운자로가 조금 더 저렴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의 경우, 위고비의 월 평균 비용이 27만원~46만원(149파운드~249파운드)인 반면, 마운자로는 약 27만원~37만원(148.99파운드~199파운드)선인 것으로 조사됐다. ◆효과는 마운자로의 승 현재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위고비가 독점하는 추세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위고비 시장 점유율의 약 73%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마운자로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는 체중 감소와 허리둘레 감소량 등의 효과 면에서 마운자로가 위고비보다 월등한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 비만학회(ECO)에서 공개된 임상3상 결과에 따르면, 성인 비만 또는 당뇨병을 제외한 한 가지 이상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113kg 이상 과체중 환자 751명을 대상으로 마운자로와 위고비를 직접 비교한 결과, 마운자로 투여군의 72주차 기준 평균 체중 감소율이 20.2%로 위고비의 13.7%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둘레 감소량도 마운자로가 평균 18cm로 위고비(13cm)보다 높았으며,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도 위고비 대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첫 4주에서의 감량 효과는 위고비가 5%, 마운자로가 4%로, 초기 효과는 위고비가 마운자로를 앞섰다. 전문가들은 두 약물 모두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진단하며, 목표 체중, 감량 기간 등을 감안해 의약품을 선택할 것을 조언했다. 뉴욕 와일코넬 의과대학 체중조절센터의 루이스 아론(Louis Aronne)박사는 "비만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로도 충분히 효과를 보겠지만,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들은 티르제파타이드(마운자로)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마운자로의 판매량이 위고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글래스고 대학교의 나비드 사타르(Naveed Sattar) 교수는 "두 약물 모두 환자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많은 이들이 15%의 체중 감량에 만족하겠지만, 더 많은 체중 감량을 원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며 "현재 영국에서는 마운자로의 개인 판매가 위고비를 이미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
항공기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이 사상 최대 호황을 맞이한 가운데, 국내 주요 항공·방산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과 정비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은 외항사 고객 확보와 시설 확대, 해외 인수전 등을 통해 'K-정비' 브랜드 강화에 나서고 있다. 27일 국제 컨설팅 기관인 ICF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전 세계 항공기 MRO 시장은 1240억달러(169조42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6% 성장해 올해는 1290억달러(170조66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엔진정비가 전체 MRO 시장의 51%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부품정비 21%, 라인정비 13%, 기체정비 8%, 항공기 개조 6% 순이다. 글로벌 항공기 운항량 회복세와 더불어 노후 항공기 비중이 확대되고, 차세대 기종 인도는 지연되면서 MRO 수요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세계 시장을 겨냥해 정비 역량을 집중 강화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아메리칸항공, 에어프랑스, 카타르항공, 에어캐나다, 에어로멕시코, KLM 등 16개 외항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미국 FAA, 유럽 EASA, 중국 CAAC 등 주요 항공당국으로부터 정비 인가도 받았다. 특히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건설 중인 '엔진 정비 클러스터'가 오는 2027년 완공되면 연간 엔진 정비 처리 능력이 현재 130대에서 360대로 약 2.8배 늘어난다. 기존 6종이던 엔진 정비 가능 모델도 9종으로 확대됐고 향후 신기종 엔진까지 정비 영역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의 자회사 한국항공서비스(KAEMS)도 MRO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8년 출범한 KAEMS는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하이즈항공, 에이테크에이비에이션 등이 1~2%씩 지분을 나눠 투자한 LCC 기반의 MRO 전문 기업이다. 출범 초기 국내 LCC 기체 정비 중심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해외 항공사로까지 고객층을 넓혔다. 실제 KAEMS는 지난달 30일 태국 국적사 타이항공과 2년간 운항정비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말 경남 사천·용당 MRO 산업단지가 본격 가동되면, 기체·구조물 분야 중정비 역량도 한층 두터워질 전망이다. 방산 강자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민간 항공 MRO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자회사 한화에비에이션은 최근 미국에서 GE, CFM 인터내셔널 등 항공 엔진 정비 특화 시설을 인수하며 북미 시장 교두보를 확보했다. 현재 리브랜딩 작업이 한창이며, 미군 헬기정비 사업을 비롯해 향후 민항기 MRO까지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출범 1년 만에 항공기·항공엔진 리스에서 MRO로 이어지는 통합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MRO 시장은 글로벌 점유율 4% 안팎에 불과하지만, 엔진·부품 중심으로 정비 역량을 쌓아나가면 빠른 시간 안에 'K-정비' 브랜드 가치를 확보할 수 있다"라며"다만 숙련 인력 부족과 항공기 부품 리드타임 지연은 여전히 업계의 개선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1970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연 13.0%까지 인상했다. 베트남 전쟁이 길어지면서 전쟁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찍어낸 달러가 시간을 두고 가치가 하락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연준은 초기에는 적극적으로 긴축정책을 시행했지만, 1974년 경기가 침체하자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다. 1974년 7월 연 13.0%였던 금리는 1976년 1월 연 4.75%로 8.25%포인트(p) 내렸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의 금리인하가 기대인플레이션을 상승시켰다는 점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제2차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고 1977년~1982년 명목성장률은 역성장했다. 결국 미국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연 15.0%까지 금리를 올려야 했다. ◆ 파월 "과거 일 겪고 싶지않아" "우리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넘지 않았던 선을 여러 번 넘었다." 2023년 7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를 0.25%p 인상하며 이 같이 말했다. 당시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5.25~5.50%, 2001년 2월 이후 22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금리를 인상한 이유는 코로나19로 물가가 치솟은 영향이 가장 컸다. 당시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3.2%. 소비자물가상승률이 9.1%까지 치솟아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여전히 목표치(2.0%)까지 내려오지 않자 내린 결정이다. 그 이후 2년이 지난 지금,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25~4.50%다. 1%p 내렸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금리를 세번째 동결하며 "통화정책 조정을 검토하기에 앞서 경제의 향후 전개 과정에 대해 더 많이 파악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우리는 관세에 대해 여름을 거치며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가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르게 금리를 내렸다가 또다시 올리게 된 뼈아픈 과거의 경험을 되돌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 트럼프 "연준은 항상 늦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두고 '늑장쟁이(Too late)', '패배자(major loser)'라며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으니, 더 늦지 않도록 경기 회복을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실질 소비지출은 1분기(1~3월) 0.5%로 시장예측(1.2%)를 크게 벗어났다. 전분기(4.0%)와 비교하면 3.5%p 떨어졌고, 전년 같은 기간(1.5%)과 비교하면 1.0%p 낮다. 아울러 금리가 낮아지면 국채 이자 부담을 줄여 더 많은 재정을 지출할 수 있게 된다. 미국 정부는 공공지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국채, 말하자면 차용증(IOU)을 판매하고 그 대가로 이자를 지급한다. 현재 미국 국채는 연준이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수요가 증가해 금리가 상승(채권값 하락)하고 있다.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25일 기준 3.925%로 전날(3.891%)높다. 이날 같은 시각 벤치마크 금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416%로 전날(4.390%)보다 올랐다. 30년물 미국 국채금리도 같은 시간 4.948%에서 4.961%로 상승했다. 장단기 국채금리 모두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올랐다. 소비 회복에 이어 더 많이 재정을 활용하고 싶은 트럼프의 욕심도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할까. 우선 미국 대통령은 통화 정책에 대한 이견을 이유로 연준 의장을 해임할 권한이 없다. 미 연방대법원도 지난 5월 노동관계위원회 등 독립기관 인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이 유효하다고 결정하면서, 연준에는 동일하게 적용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1913년 제정된 연방준비제도법에 따르면, 연준 의장은 중대한 부정이나 위법 행위 등 '정당한 사유'에 의해서만 해임이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할 수 있는 명분으로 연준 개보수 프로젝트의 비용이 기존 27억달러에서 31억달러로 4억달러 초과된 부분을 꼽고 현장에 방문했지만, 정당한 사유로 주장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공사현장을 둘러본 트럼프 대통령은 공사비가 31억달러(약 4조20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고,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민 문서를 확인한 뒤 "그 수치는 5년 전에 이미 완공된 길 건너편 제3의 건물까지 포함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 방문을 끝낸 뒤 기자들에게 "파월 의장을 해임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건 매우 큰 조치이고, 나는 그럴 필요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어떤 말을 하면 비판을 멈출 것이냐'는 질문엔 "글쎄, 나는 그가 금리를 인하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 등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주요 수출 기업들이 올 하반기 미국발 관세 정책에 따른 실적 하락에 대응,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트럼프발' 관세태풍이 불기 시작한 지난 2분기에 가전과 자동차 등 주력 수출기업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미무역협상이 여전히 안개속인 상황에서 8월 1일부터 상호관세가 현실화되면 우리 기업들은 하반기에 '퍼펙트 스톰(복합 경제위기)'급 충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3일부터 25% 관세가 적용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1조6000억원) 가량 하락한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 점유율과 손익을 모두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코로나19 등 다양한 외부 악재를 경험하면서 축적되어온 위기 돌파 능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재료·가공비를 절감하고 생산 효율화를 추진하는 한편 부품 현지 조달에 나서는 등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당장 가격을 인상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대응하는 '패스트 팔로워'(빠른 모방자) 전략을 따르기로 했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관세율에 따라 가격을 주도적으로 결정하기보다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고객 가치에 부합하는지 검토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글로벌 세계 최대 수출국인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량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높인다. 기아의 상반기 미국 판매량은 42만대를 기록했지만 미 생산기지인 조지아주 공장 출고량은 18만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기아는 차량 판매 인센티브까지 축소하며 관세 영향의 25~30%를 만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존에 미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던 물량 2만5000대를 현지 판매로 돌리는 등 현지 생산 물량은 현지에서 소화할 계획이다. 혼류 생산 체계 강점을 활용, 수요 감소세인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차와 내연기관차에 집중하는 등 파워트레인별 생산을 탄력적으로 확대한다. 삼성과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는 글로벌 현지 공장 가동을 극대화하는 등 공급망 개편에 집중한다. 미국 관세 영향과 TV 시장 경쟁 심화로 2분기 영업이익(6394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반도막난 LG전자는 원가 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다변화에 착수했다. 최근엔 글로벌 빅테크와 협의체를 구성하고 공랭식 칠러, CDU(냉각수분배장치) 등 상세 사양까지 논의 중이다. 전년 대비 수주 실적도 3배 이상 증가했다. 생산지 다변화로 미국의 관세에 대응한 유연성을 확보한다. LG전자는 "현재 공급체계를 유지하되 미국 내 권역별로 제품 공급지를 나눠 운영할 것"이라며 "세탁기의 경우 오는 9월부터 멕시코 멕시칼리 지역에 생산지를 추가해 관세 대응의 유연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월 1일 상호관세가 발효되면 미국과 멕시코 생산지 공급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제조하고 있으며, 멕시코에서는 생활가전(냉장고·조리기기)과 TV를, 베트남에서는 냉장고, 세탁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오는 31일 2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할 삼성전자도 관세 영향으로 가전과 TV를 포함한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전제품은 철강 비중이 커 철강 관련 관세 강화가 제조원가 상승과 함께 수익성 악화를 불러왔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세계 각지에 보유한 생산 거점을 활용해 최적의 공급망 구축 및 재편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미국 생산 가전에서 작은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산 철강의 사용 확대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도 내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2분기 고대역폭 메모리(HBM) 매출 호조는 물론 관세 선수요로 인해 영업이익 9조원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과 재고를 적절히 운영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향후 관세 정책에 따라 구매 수요가 영향받을 수 있지만 수요 가시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안정적 사업 운영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50% 품목별 관세 영향으로 큰 폭의 실적 하락세를 겪은 철강업계도 실적 개선을 위한 대응에 집중한다. 현대제철은 하반기 중국의 철강 감산 및 경기 부양책 시행 등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투자와 고부가 제품군 강화 등 경쟁력 강화의 고삐를 조일 계획이다. 2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있는 포스코홀딩스는 관세 대응을 위해 생산 현지화와 신소재 사업 확장에 투자하며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31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한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관세는 세계 모든 업체가 당면한 위기요인"이라며 "핑계 대거나 주저앉지 않고 기본 체력과 상품력 강화의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11년 만에 폐지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이동통신 시장에 즉각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공시가 전부'였던 획일적인 유통 구조가 무너지면서, 단말기 가격은 매장마다 천차만별로 갈리고 있다. 일부 신형 스마트폰은 '마이너스폰'이라 불릴 만큼 파격적인 보조금이 붙었지만, 그 이면에는 고가 요금제와 위약금이라는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기회이자 함정이 공존하는, 새로운 선택의 시대가 열린 셈이다.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 시장을 11년간 규제해온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일명 '단통법'이 22일을 기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14년 도입된 단통법은 과열된 보조금 경쟁을 막고, 소비자 간 차별을 줄이기 위한 취지였다. 이동통신사가 지급하는 단말기 보조금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하고, 유통점이 얹을 수 있는 추가 지원금을 공시지원금의 15%로 제한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었다. 법 시행 이후 선택약정 25% 할인 제도가 정착됐고, 요금제별 차등 보조금으로 고령층 등 정보 접근 취약 계층의 혜택이 늘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시장의 획일화, 중저가폰 이용자의 역차별, 유통점 간 가격 경쟁 소멸 등 부작용도 불거졌다. '공시가 전부'라는 비효율적 구조와 '폰 성지' 중심의 왜곡된 유통이 고착됐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그러나 단통법이 폐지되자 시장과 소비자가 모두 기대한 대로 단통법 폐지 첫날부터 시장은 빠르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새벽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른바 '성지 시세표'가 공유되기 시작했다. 서울 영등포구 A 휴대폰 대리점은 번호이동과 고가 요금제 가입을 조건으로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7을 29만원, 폴드7을 139만원에 판매했다. 올해 2월 출시된 갤럭시 S25는 '마이너스폰' 대열에 합류해, 번호이동 조건에 따라 현금 50만원이 지급되는 모델까지 등장했다. 이들 제품의 출고가는 각각 148만원, 235만원, 149만원 수준이다. 고액 요금제 가입과 일정 기간 유지 조건을 전제로 한 파격적인 보조금 책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대리점 업계는 단통법 폐지를 '성수기 도래'로 받아들이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A 대리점 관계자는 "아침부터 문의가 쏟아졌다"며 "온라인 마케팅에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당분간 출혈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 이처럼 시장이 빠르게 흔들린 배경에는, 단통법 폐지로 이동통신사가 '공통 지원금'을 자율적으로 지급할 수 있게 됐고, 유통점은 별도로 추가 보조금을 책정할 수 있게 된 점이 있다. 기존에는 불법으로 간주됐던 '페이백'이나 '마이너스폰'도 계약서에 명시되면 합법으로 인정되며, 선택약정 할인(최대 25%)과 보조금 중복 수령도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단말기 실구매가는 매장마다 천차만별이 되었고, 소비자는 '조건만 잘 따지면' 과거보다 훨씬 저렴하게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른바 '공짜폰'의 이면에는 주의할 점도 많다. 대부분 고가 요금제 장기 약정이나 부가서비스 가입이 필수 조건으로 붙으며, 유통점이 제공하는 추가 보조금도 '차액정산금'이라는 이름의 위약금 형태로 바뀌었다. 통상 180일 이내에 요금제를 변경하거나 해지하면 수십만 원에 달하는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플래그십 모델을 대폭 할인한 일부 매장들은 월 12만원 요금제를 6개월 이상 유지하고, 24개월 이상 사용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이날부터 사전예약 개통이 시작된 갤럭시 Z 폴드·플립 7이 '공짜 폰'이 됐다는 낭설이 돌았지만 실제로는 12만원대 요금을 일정 기간 사용하면서 부가서비스 가입까지 해야 하는 조건으로 확인됐다. B 이동통신 유통점 관계자는 "최근에는 대부분 고가 요금제를 일정 기간 유지해야 한다"며 "소비자 입장에선 '공짜폰'처럼 보여도, 중간에 요금제를 바꾸거나 해지할 경우 수십만 원의 위약금이 부과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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