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간식이라고 하는 치킨의 배달료가 치킨 가격의 25%까지 올랐으며 치킨 가격이 3만원대로 인상되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앞다퉈 저가 치킨을 출시하고 있다.
그 포문을 연 홈플러스가 '당당치킨'이라는 제품명으로 당일제조 당일판매를 내세우며 지난 6월부터 판매를 시작, 약 두 달간 26만마리를 판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도 '5분 치킨'이라는 제품명으로 9000원 후반대로 저가 치킨 판매를 시작했고, 2010년 통큰치킨을 6000원대로 판매해 많은 이슈와 함께 소상공인들과의 분쟁을 야기했던 롯데마트가 '뉴 한통 가득치킨'을 9000원대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대형마트들이 이처럼 초저가 치킨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대량구매로 매입가를 최대한 낮추고 매장에서 직접 조리함으로써 경상비를 줄일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이 가격이 정말 소비자들에게 서비스하고자 하는 판매상품과 동일한 가격일까?
홈플러스가 판매하는 방식을 들여다보면 한마디로 마케팅 차원의 보여주기식 이벤트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일단 판매 시간이 오후 3~4시로 소비자의 매장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며, 1인당 한 마리로 구매를 제한하고 있다. 또한 두마리치킨은 홈플러스 회원들에게만 15990원의 가격을 9900원에 할인 판매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의 치킨을 구매하기 위해선 마트 회원가입을 반드시 해야만 한다.
홈플러스 치킨 판매 현황을 산술적으로 점검해보면 그 의미는 더욱 정확하게 드러난다
홈플러스 자체 발표자료에 따르면 6월부터 약 2달간 판매된 치킨량이 26만수에 달한다고 한다. 이를 일별 판매량으로 나눠보면 약 4.333마리, 전체 홈플러스 매장 수인 142개 매장으로 세분해보면 하루에 매장당 30.5마리를 두 달간 판매한 셈이다. 선착순 판매를 실행함으로 소비자들은 대부분 약 1시간 이상을 줄을 서서 대기표를 받아야 한 마리를 구매할 수가 있는 것이다.
시간 제한적 판매방식과 판매수량의 한정부터가 너무 적은 양으로 소비자들의 기만하는 행위다. 일일 기준 겨우 30여 마리만을 판매하며 마치 소비자를 위한 행사와 봉사인 듯한 홍보는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라도 알뜰쇼핑을 하려는 소비자에 대한 우롱으로까지 비춰지는 모습이다.
이번 대형 할인점들의 치킨 대전으로 2020년 기준 약 27만명의 치킨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졸지에 바가지요금을 받는 악덕 상인으로 치부되는 현실이 아쉽기도 하다.
소자본 창업의 대표격인 창업 아이템이 치킨점 창업이다. 적은 자본으로 부부가 열심히 운영하면 생활을 하며 작은 금액이나마 저축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부합되는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배달료와 플랫폼 사용료에 대한 지출이 증가하면서 실질적 수익은 반토막으로 줄어들었고 매출도 많이 감소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 소비자가 단순히 가격 비교를 통해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격을 폭리로 규정하는 것은 옳은 비교 방식이 아니다. 오히려 대형 할인점들의 치킨에 대한 판매 방식 확대를 촉구하며 지속적으로 진정한 서비스를 확대하기를 희망한다.
/프랜차이즈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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