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던 자판기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 소비와 맞물리면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자판기의 대명사인 '커피'로 대표됐던 자판기는 그 모습도 고기부터 피자, 주류, 간식은 물론 약국, 반찬, 고기, 심지어 자동차까지 판매하는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비대면적 소비 환경이 조성돼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인기를 끈다. 직원과 접촉하지 않고 연중무휴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언택트 소비의 대안이 되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스마트 자동판매기 글로벌 시장은 연평균 1.3% 이상씩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1462억 달러(1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커피나 음료를 넘어 자판기 종류가 다양해졌고, 신용카드나 스마트폰과 결합한 스마트 자판기로 진화하면서 산업 자체의 판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색 자판기들은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바쁜 현대인을 위한 반찬 자판기나 야채 등 샐러드 판매 자판기의 경우 이전에는 생소한 아이템으로 주목받는 정도였으나, 사용 인구가 다른 자판기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편의점 미니스톱은 정육 상품을 24시간 내내 구매 가능한 정육 자판기를 도입했다. 신선식품 회사와 컬래버레이션으로 정육 자판기를 미니스톱에 입점하는 '숍인숍' 형태로 이뤄졌다.
약국도 자판기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20일 '제22차 정보통신기술 규제 샌드박스 심의위원회'에서 화상 투약기 스타트업 업체 쓰리알코리아의 '일반의약품 스마트 화상판매기' 등 규제특례 과제 11건을 승인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약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선택권과 편의성, 코로나29 유행으로 촉발된 비대면 시대에 약 구입 절차 간소화 필요성 등도 제기된다.
사전 성인인증을 통해 주류 구매를 자동결제하는 방식의 AI 실내 주류판매기도 시장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자동차 자판기도 등장했다. 2012년에 처음으로 중고차 자판기를 만들어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카바나는 중고차 판매 업체로서 오직 자판기에서만 차량을 파는 중이다. 카바나는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주가가 10배 가까이 폭등하는 등 언택트 시대의 성공 아이템으로 자리하고 있다. 중국의 거대기업 알리바바 역시 자동차 자판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얼핏 보면 주차타워나 '포드' 차량 전시장처럼 보이는 건물에서 포드의 SUV부터 머스탱까지 판매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프리미엄 차량 페라리, 맥라렌, 람보르기니 등과 같은 스포츠카까지 자판기에서 구매할 수 있다. 싱가포르의 오토반 모터스라는 중고차 판매 업체에서 만든 자판기로 인해 15층 건물에 4열로 정렬된 슈퍼카들의 모습을 보면 장관이다.
자동차 온라인 마켓기업 오토트레이의 자판기는 정말 자판기처럼 컴팩트한 모습이 특징으로, 한 번에 차량 한 대씩 판매하는 방식이다. 결제 후에 유리문이 열리고 바로 차량을 운전해서 나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판기의 경쟁력을 말하기엔 아직은 한계가 있다. 법적 인허가 사항과 관변단체의 이권, 성인 인식이 필요한 아이템 등 자판기 산업이 성장하기엔 넘어야할 규제와 법적 조치가 많다. 자판기 사업은 편리성과 적합한 공간, 접근성이 생명이다. 벤딩머신을 활용하는 셀프 이용 방식이 편리한 세대나 구매 환경에 지원되는 서비스적 영역도 해결해야 하는 숙제다. /프랜차이즈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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