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IP하나 기업 1년 책임진다'
국내 게임사들의 1분기 실적이 대부분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IP로 희비가 엇갈렸다는 평이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3N을 비롯해 중견게임사까지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는 각각 리니지W, 배틀그라운드, 오딘으로 나란히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각 사의 경쟁력 있는 지식재산권(IP)가 효자노릇을 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넷마블, 컴투스 등은 적자 전환이라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앞서 게임사들과 희비가 엇갈렸다.
이같은 행보에 일각에서는 잘 키운 IP하나가 게임사 하나 먹여살린다는 후문이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30% 늘어난 244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7903억 원을 거뒀다. 이같은 어닝서프라이즈 효과는 '리니지W'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 리니지W는 혼자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3732억 원을 벌었다.
리니지M도 전년 동기 대비 31%증가한 1159억 원을 벌어들이며 엔씨의 '리니지W, M, 2M'가 전체 매출의 80%인 6164억 원에 달한다.
크래프톤도 '배틀그라운드'를 업고 1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매출 5230억원, 영업이익 3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5%와 37% 상승했다. 야기에 PC부문은 전년대비 61% 증가한 1061억 원, 콘솔은 무려 274% 성장한 150억 원 늘었다.
이 중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39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 이상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 IP의 위력을 입증하는 결과다.
크래프톤 측은 "무료화 이후 평균 월간활성이용자(MAU)가 전 분기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고, 유료구매자도 2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오딘'특수 효과를 입은 카카오게임즈도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라는 최대 영업이익을 견인했다. 카카오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2663억원, 영업이익 42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대비해 각각 105%와 169.7% 증가하며 중견게임사의 위상을 높였다. 이 중 오딘은 모바일 플랫폼 매출이 출시전 601억원에서 1772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지난 3월 오딘을 필두로 대만 시장에 진출했을 당시 약 5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등 글로벌진출로의 첫 청신호를 켰다. 카카오는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출시하며 연매출 1조원이 목표다.
반면 넥슨, 넷마블, 컴투스 등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정체기를 맞이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는 IP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평이다.
넥슨은 매출 9434억원(910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해 3% 늘었지만, 영업이익 3992억원(385억엔)으로 11% 감소했다. 하지만 2분기 던파 모바일로 2분기에는 매출, 영업이익 모두 약 40% 이상 증가하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타사 의존도가 높은 넷마블이 자사IP를 구축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을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는 각각 27억, 32억 원이라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컴투스는 역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자회사들이 적자를 내면서 종합적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펄어비스도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4%, 60.3% 감소하면서 앞으로 출시될 신작'붉은사막'의 기대가 크다는 평이다.
이같은 실적으로 인한 게임사들의 희비를 놓고 업계는 IP가 실적을 이끈다는 분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 카카오, 크래프톤 모두 실적 반등에 성공한 이유는 각 사의 IP때문이다. IP를 앞세워 국내외 시장에서 호질적을 기록하는 전략이 통한 것"이라며 "결국 탄탄하고 흥행이 보장된.IP가 게임사들의 좋은 실적을 견인한다는 게 입증이됐다. 게임사 대부분이 신사업에 뛰어 들고 있는 현재 그에 따른 투자비용을 메꿀수 있는 건 IP뿐이다"고 말했다.
다만 흥행 치트키 'IP'를 보유한 게임사들도 안주하면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게임 트랜드가 급변하고, 중국 등 국가 규제 또한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안주할 수 없다는 것. IP 발굴 뿐만 아니라 새로운 먹거리도 지속적으로 발굴해나가야 하는 시점이라는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IP확보를 위해 타사들과의 협력을 하는 등의 신작 출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IP 발굴에 따른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소스도 새로운 트랜드에 맞게 지속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 30년 된 리니지 역사는 쉽게 나오는 게 아니다. IP도 세월의 무게와 비례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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