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서울 용산 새 집무실에 관심이 쏠린다. 국방부 청사를 활용한 새로운 집무실은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며 윤석열 당선인이 청와대에서 떠나기로 한 이유가 담긴 상징성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대선 기간 윤 당선인이 주장해온 '제왕적 대통령제 청산'도 가능할지 관심이다.
윤 당선인은 취임하는 10일 0시부터 청와대에 가지 않고, 새 집무실에서 업무를 본다. 청와대는 같은 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직후 국민 누구나 방문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한다.
용산에 마련한 새로운 대통령 집무실은 국민 누구나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개방적인 형태로 만들어졌다. 과거 미군기지였던 집무실 주변 공터는 시민 공원으로 바꾼다. 집무실 주변에 있는 담장도 허물고, 낮은 펜스만 설치한다. 국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대통령 집무실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구상이다.
이는 미국 백악관 집무실 모습과 닮았다. 백악관은 대통령이 일하는 공간을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지켜볼 수 있게 돼 있다. 담장 없이 펜스만 있어서, 집무실에 오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에 새로운 대통령 집무실 앞뜰에도 잔디가 깔린 거대한 공원이 조성된다.
공원 조성을 위해서는 미군기지 반환이 필수인데, 올해 안에 전체 반환 예정 부지(203만㎡) 가운데 50만㎡까지 돌려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게 내부 구상이다. 현재 반환된 미군기지 규모는 전체 예정 부지의 약 10% 수준인 21만8000㎡에 불과하다.
부지를 반환받은 뒤에는 토양 오염 정화 작업과 함께 즉시 공원 조성 가능한 곳은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대통령 집무실 주변에 만들어질 공원에는 2023년 정전 및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주한미군 순직자 94명을 기리는 추모비도 세워질 예정이다.
윤 당선인이 일할 집무실 내부 구성도 백악관 '웨스트 윙(West-wing)'의 수평적 구조와 유사하게 만들었다. 집무실 바탕인 국방부 청사는 지상 10층으로 지어진 건물로, 규모는 1만5000㎡에 이른다. 이곳에는 대통령 집무실과 참모진 사무실, 각종 회의 및 연회가 가능한 공간, 민관합동위원회, 기자실, 국가위기관리센터 등이 들어왔다.
대통령은 2층 본 집무실과 5층 보조 집무실을 각각 번갈아 가며 사용한다. 취임한 직후에는 2층 본 집무실 공사가 마치지 않아, 당분간 5층을 이용한다. 2층 집무실 옆에는 대통령 비서실장 사무실과 경호처가 쓰는 공간, 국무회의나 수석·보좌관회의처럼 회의가 열릴 공간도 들어선다.
연회 등이 열릴 수 있는 소규모 영빈관도 2층 집무실과 같은 층에 들어선다. 5층 집무실 옆에도 소규모 인원과 회담할 수 있는 접견실이 들어선다.
윤 당선인이 "언제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궁금해하는 사안 등에 대해 소통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1층에는 기자실과 브리핑룸이 들어선다. 기존 청와대는 대통령 집무실인 본관 및 비서동(여민관)과 거리가 떨어진 곳에 기자실인 춘추관이 있었다.
대통령 비서실은 3층에 배치된다. 언제든 대통령과 가까운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위아래 공간에 비서실을 둔 것이다. 이는 웨스트 윙(West-wing)에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 내각 회의실, 국가안보보좌관실, 대변인실 등 주요 참모들 사무실이 수평 형태로 배치된 것과 유사한 구조다.
한편 윤 당선인은 서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수리하기 전까지,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집무실로 출퇴근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 동선도 실시간으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