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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격변의 20년 기업에서 미래를 찾다] 정의선 회장 '혁신 경영'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진화

지난 1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현대차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로봇 스팟과 함께 무대에 입장하고 있다. 정 회장은 미래에는 인간이 휴대전화처럼 로봇을 데리고 다닐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기술 혁신으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동행하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일궈냈다면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세계적인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020년 회장 취임사에서 "인류의 평화로운 삶과 건강한 환경을 위해 성능과 가치를 모두 갖춘 전기차로 모두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수단을 앞장서서 주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이같은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50년을 넘어 100년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정 회장은 전동화, 자율주행 등 기존 자동차 기업의 핵심 역량 확보를 넘어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Advanced Air Mobility), 수소에너지 솔루션 등 새로운 분야에서 과감하게 모빌리티의 한계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 약 1조를 투자해 세계적 로봇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6월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완료했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스팟에 로보틱스랩의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AI 프로세싱 서비스 유닛'을 접목했다. 스팟은 산업 현장에서 좁은 공간과 계단 등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유연하게 관절을 움직여 사각지대까지 파악한다. 지난해 9월부터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 현장에 시범 투입해 공장 내부의 위험을 감지하고 안전을 책임지도록 했다.

 

2021년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완료.

지난해 12월에는 첨단 로보틱스 기술이 집약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Mobile Eccentric Droid)를 공개했다. 낮고 평평한 보디에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4개의 엑센트릭 휠이 장착됐다. 각 바퀴마다 탑재된 모터 3개가 개별 바퀴의 동력과 조향, 보디의 제어 기능을 수행한다. 덕분에 비탈이나 요철에서도 보디를 수평으로 유지해 배송이나 안내 서비스에 최적화돼 있다.

 

자율주행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서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로보택시의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하늘을 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이동의 방식을 향유하는 목적기반차량(PBV)의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인간에게 다른 이동 경험과 삶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우선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UAM 사업에서는 업계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UAM 법인 슈퍼널 설립, 세계 최초로 영국 코번트리에 UAM 수직 이착륙장(버티포트) '에이원'을 세웠다. 에어원은 승객 라운지와 카페, 소매점, 물류 허브, 전기·수소 항공기 격납고, 보안심사대, 지휘통제실 등으로 구성됐다. 크기는 1579㎡이며 수직이착륙기(eVTOL)와 승객용 항공 택시, 물류용 드론 등의 이·착륙이 가능하다.

 

2021년 현대차그룹 인공지능 서비스로봇 DAL-e.

슈퍼널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로스앤젤레스 등과도 협업을 통해 AAM 생태계 공동 조성에 나선 만큼 후속 에어원구축도 기대된다. 슈퍼널은 2028년 첫 eVTOL을 선보이며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5년 내에 한국·미국·독일·호주 등 세계 주요 도시에 200여개의 에어원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2040년 1700조원대로 전망되고 있는 전 세계 UAM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BV는 기아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기아는 지난달 중순 이커머스 기업 쿠팡과 손잡고 쿠팡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PBV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해 적재 효율을 높이고 안전 장치를 탑재한 쿠팡 전용 PBV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유통·물류 업계의 배송 환경 혁신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25년 만에 경기도 화성에 PBV 전용 공장도 짓는다.

 

글로벌 PBV 시장은 연평균 33%씩 성장해 2025년에는 130만대, 2030년에는 700만대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30년에는 PBV가 글로벌 신차 판매량의 약 25%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수소경제 '퍼스트 무버'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은 '2040년 수소에너지 대중화'를 선언하며 국내외를 종횡무진하며 수소경제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에이치투(HTWO) 출시를 시작으로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인 'HTWO 광저우' 건립에 나섰다.

 

또 정 회장은 국내 재계에서도 수소 리더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과 만남을 갖고 3월에는 수소워원회를 설립해 수소동맹을 구축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한국판 수소위원회로 불리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을 발족했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엔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SK·포스코·롯데그룹 등 15개 기업이 참여했다.

 

2021년 9월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2021수소모빌리티+쇼' 개막에 앞서 열린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주요기업 총수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정석 일진홀딩스 부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부사장,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허세홍 GS그룹 사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구동휘 E1 대표,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수소 분야의 기술 초격자를 유지하는건 정 회장의 또 다른 구상이다. 정 회장은 약 1조 3000억원을 투자해 현대모비스 인천·울산공장을 세워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연산 10만기 체제를 추가하기로 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등 미래차 핵심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높인다. 현대모비스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협력 생태계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국내 13개 전문 개발사들과 함께 차량용 소프트웨어 기술 국산화를 위한 오픈 플래폼 기반 협력 생태계를 구축했다.

 

정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임직원과의 격의없는 소통을 통한 수평적 조직 문화을 확산하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정 회장은 "전 세계 사업장의 임직원 모두가 '개척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그룹의 성장과 다음 세대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은다면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임직원의 귀중한 역량이 존중받고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선대회장과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이어받은 정 회장은 "미래를 열어가는 여정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안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충분히 이루어 낼 수 있다"고 강조한 만큼 20년 뒤의 현대차그룹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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