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앞두고 강남과 강북 분위기 엇갈려
강남4구 신고가 경신 vs 강북 하락세에 미분양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에 갈아타기 움직임
전문가 "부동산 양극화 당분간 이어질 전망"
오는 5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서울 강남과 강북의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는 반면 강북은 매매와 분양시장에서 찬바람이 불고 있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일 신고가 경신하는 강남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강남4구 아파트값은 0.01% 올라 전주 보합(0.00%)에서 상승 전환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이 0.01% 하락세를 보인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윤석열정부 출범하면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 때문에 대상 아파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강남권 재건축이나 일부 고가단지는 신고가로 거래되면서 전체적으로 강보합세를 유지했다"고 했다.
실제 강남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17일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1차 전용면적 183㎡ 4층은 59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이는 지난해 1월(50억원)보다 9억5000만원 오른 신고가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75㎡도 지난달 60억원에 팔렸다. 종전 신고가인 지난해 7월 55억원 대비 5억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 전용 222㎡ 역시 지난달 7일 76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이 지난 1월 74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견줘 두 달 새 1억5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자 집주인도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강남구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아파트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집주인이 매물을 회수하고 있다"며 "매물이 없으니 비싸게 주고 살 수밖에 없어 거래만 되면 신고가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똘똘한 한 채 가속…강북 "갈아타자"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서울 아파트값은 10주 연속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윤 당선인이 대규모 주택 물량을 풀 것으로 보이면서 내림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효자 노릇을 하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는 강북을 중심으로 매도 심리가 커지고 있다. 강북에 있는 집을 먼저 판 뒤 강남으로 옮겨가려는 것. 3월 셋째 주 강북지역 아파트값은 강북구(-0.03%), 도봉구(-0.03%), 노원구(-0.02%) 등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노원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30평대가 보통 8억원대에 형성돼 있는데 집주인들이 더 빨리 처분하려고 가격을 내릴 의향도 밝히고 있다"며 "급매 문의도 많이 온다"고 전했다.
집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매물은 증가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3월31일 기준 대선 직후인 20일 전과 비교해 강북구의 매매 매물은 7.8% 증가했다. 도봉구와 노원구도 각각 6.3%, 5.1% 늘어났다.
물량이 늘어나면서 실거래가는 떨어지고 있다. 강북구 'SK북한산시티' 전용 59㎡ 주택형은 지난달 7일 6억83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동일 평수가 7억4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6000만원가량 떨어진 셈이다. 노원구 '라이프청구신동아' 전용 115㎡도 지난해 9월 15억9000만원의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4일 1억1000만원 깎인 14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심지어 미분양 사태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3월 초 강북구 수유동에서 청약 신청을 받은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일부 주택형에서 미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첫 분양 단지로 주목받은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 자이폴라리스' 역시 미계약이 발생했다. 이 단지는 지난 1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4.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논란으로 계약 포기자가 속출하면서 미계약 물량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다주택자 압박에 수도권 비인기 지역이나 지방 주택을 처분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서울 인기 지역을 찾는 '똘똘한 한 채' 수요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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