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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또다시 출국금지…외투기업 투자 부담 우려

스티브 키퍼 제너럴모터스(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왼쪽)이 10일 한국지엠 창원공장을 방문해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등 임직원들과 함께 신축 도장공장 등 신규 설비에 대한 준비 상황을 살펴보는 모습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검찰로부터 세번째 출국금지 조치를 받자 글로벌 외투기업들의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법원의 1심 재판 결과가 1년 8개월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최고경영자(CEO)의 활동에 발목을 잡은 것이다. 한국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제너럴모터스(GM)은 물론 국내 시장 진출과 투자를 준비하는 해외기업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지난 2일 인사발표를 통해 카젬 사장의 한국지엠 경영성과를 인정, 오는 6월 1일부로 중국 SAIC-GM 총괄 부사장에 임명했다. 카젬 사장은 지난 2017년 9월 한국지엠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약 5년의 재임 기간 GM의 한국 사업장을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이 있는 사업장으로 견인하는 과업을 수행해왔다. 실제 영업손식 폭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으며 매출도 개선되고 있다.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폐쇄를 1년 앞둔 2017년에 적자 규모가 8500억 원을 넘기도 했다. 이후 영업손실은 ▲2018년 6227억원 ▲2019년 3305억원 ▲2020년 3169억원 등으로 꾸준히 줄었다.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부족현상이 해결됐다면 흑자 전환에 성공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검찰은 인사발표 다음날인 3일 카젬 사장에게 또다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지난 2019년 11월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세번째 출국 금지 조치다. 카젬 사장은 지난 2020년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 1700여 명을 불법 파견한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2019년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출국 정지됐고, 검찰이 출국 정지 기간을 연장하자 행정소송을 내 해당 조치가 해제됐다. 그러나 이후 검찰은 지난해 5월 카젬 사장의 출국 정지가 유지돼야 그에 대한 법무부 항소가 가능하다는 이유로 두 번째 출국 정지 조치를 내렸다.

 

카허 카젬 지엠한마음재단코리아 이사장과 한국지엠 임직원들이 30일 한국지엠 부평본사에서 열린 '2021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에 참석해 차량에 김치를 싣는 모습.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국내 재판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는 카젬 사장에 대한 출국금지 처분은 과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카젬 사장은 그동안 검찰의 수사와 재판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또 과거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됐을 당시 카젬 사장은 업무차 미국 본사 등 해외 출장 후 곧바로 귀국한 바 있다. 그동안 수입차 판매법인의 대표가 해외 출장을 나간 뒤 귀국하지 않았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카젬 사장은 그동안 검찰 수사에 협조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올해 6월 1일 자로 자리를 옮기는 상황에서 이번 출국 정지 조치는 매우 유감스러운 처분"이라고 말했다. 카젬 사장은 축국 금지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법무부에 제기한 상태다.

 

만약 이같은 갈등이 장기화 될 경우 GM은 한국사업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신차 개발과 생산 물량 배정에서도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GM은 한국지엠 공장 자동화와 신차 개발 추자를 지속적으로 진행중이다. 창원의 프레스, 차체, 조립 공장은 대대적인 시설 투자를 통해 최신식 생산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창원공장에서는 2023년부터 차세대 크로스 오버 유틸리티(CUV)를 생산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GM의 한국사업장의 수익성을 극대화할 모델이다. 또한 향후 내연기관 모델의 연구개발과 친환경차 생산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를 바라보는 글로벌 기업들의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검찰의 출국 정지 조치가 해외에 본사를 둔 외국계 CEO의 경영 활동에 제동을 걸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계 기업 관계자는 "외국인 CEO의 경영 활동에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이미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카젬 사장이 향후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또다시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린건 외국계 기업 CEO들의 부담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사장으로 오면 범죄자가 될 수 있는데 누가 일하겠냐"며 "자연스럽게 외투기업들의 투자도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왼쪽),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김성갑 지부장(오른쪽)이 2021년 임단협 합의서에 서명 후 합의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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