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잡았다. 3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5% 대로 눈높이를 낮췄지만 이마저도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다.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얼어 붙기 시작한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영향도 아직 반영되지 않은 탓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로 '5.5% 안팎'을 제시했다. 작년 대비 0.5%포인트 낮아졌다.
중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 이상'으로 설정했으며, 실제 GDP 성장률은 8.1%를 기록했다. 목표치는 웃돌았지만 분기별 성장률은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1분기 18.3%에서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0%로 떨어졌다.
이미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한 만큼 성장률 5.5%도 쉬운 숙제는 아니다. 정부 역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중국 리커창 총리는 "올해 목표치는 지난 2년 평균 경제 성장률과 25개년 계획 목표 요구와도 일치한다"면서도 "(중국을 둘러싼 외부 환경은)불안정하고,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앞서 작년 말에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중국 경제 3중 압력으로 ▲수요 축소 ▲공급 충격 ▲성장 전망 약세 등을 지적했고, 강력한 봉쇄 등으로 대표되는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은 점점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은 급등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대형 악재는 반영조차 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작년보다 목표치를 더 낮게 잡았지만 이를 달성하는 데는 고전할 것"이라며 "중국의 성장 동력은 약화됐으며, 부동산과 내수에는 경고등이 켜졌다"고 지적했다.
르네상스증권의 브루스 팡 거시·전략연구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중국이 설정한 5.5% 목표치는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로 노무라는 4.3%를, 스탠다드 차타드는 5.3%로 예측했다.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률 5%대를 고수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고용이다. 팬데믹과 이에 따른 엄격한 방역 조치는 중국 도시 노동력의 80% 이상을 고용하는 자영업과 중소기업에 충격으로 작용했고, 실업은 현재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가 됐다.
올해 도시 신규 고용 목표는 지난해와 같은 1100만명이며, 도시 실업률 목표는 '5.5% 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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