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사이 한우 도매가 17.8% 급등… 가격 오르자 축산농가 사육마릿수도 증가
2024년 한우 공급량 99만마리 육박 전망… 소값 반값된 2013년(96만마리)보다도 많아
농식품부 "공급과잉에 일상회복 겹치면 하락폭 클 수 있어… 축산농가 타격 우려"
코로나19 이후 2년 동안 가정소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한우가격이 20%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값 급등에 축산농가들이 앞다퉈 한우 사육 마릿수를 늘리면서 약 10년 전 한우값이 절반 수준으로 폭락한 '한우파동'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1년 한우 공급물량(도축)은 평년 대비 6.2% 증가했으나, 전국평균 도매가격은 오히려 17.9% 상승한 2만1169원/kg 수준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정소비가 증가했고,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한우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한우값은 급격히 오르면서 2년 연속 상승 추세다.
도매가격 상승 기조가 지속되자 농가들의 한우 사육의향도 함께 높아져 2021년 한우 사육마릿수는 평년(297만마리)보다 14.1% 많은 339만마리 수준까지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중장기 전망에 따르면, 총 사육마릿수는 농가들의 사육의향기조 지속 영향으로 송아지를 생산하는 가임암소와 1세미만 개체수가 늘어남에 따라 2023년까지 평년보다 16.8% 많은 361만마리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사육마릿수 증가에 따라 공급물량(도축)도 2024년까지 99만마리 수준으로 증가하고 그에 따라 도매가격도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도매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던 2013년 공급량인 96만마리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2013년 한우 도매가격은 kg당 1만2814원으로 작년보다 kg당 8355원이나 낮았다.
학계와 관계자 등 전문가들은 현재 한우 사육기조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한우 공급 과잉상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도매가격도 공급과잉으로 하락세로 전환되나 일상회복에 따른 수요감소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하락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작년 공급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도매가격이 상승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가정소비 증가 등의 특수 현상 때문"이라며 "이러한 현상이 없어질 것에 대비해서라도 생산자들은 송아지 입식을 자제하고 암소 감축 등 수급조절에 적극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정부도 축산농가들이 스스로 사육 마릿수를 줄이도록 유도하는 것 외에 뚜렷한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가임 암소를 비육우(고기소)로 전환하는 농가에 자조금을 통해 장려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으나, 그 규모가 6만마리 수준에 그친다.
농식품부 박범수 축산정책국장은 "최근 한우 가격 호조에 따른 농가 사육의향 확대로 중장기적 공급과잉이 전망되며, 사료가격도 국제곡물가 불안으로 2020년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생산농가와 생산자단체는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향후 가격하락에 따른 경영악화를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수급조절 조치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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