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다수의 호텔 가운데 목이 좋은 위치에 자리한 호텔들도 경영난을 타개하지 못해 잇따라 폐점을 결정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이후 특급 호텔들도 문을 닫는 가운데, 특별함을 지속 추구하는 호텔들은 두각을 보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의 특급 호텔인 임피리얼팰리스는 이달부터 휴관에 들어갔다. 구체적인 휴관 기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아 매각 가능성도 보인다. 작년엔 강남구 논현동의 글래드 라이브 강남 호텔이 폐점한 데 이어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도 매각된 바 있다. 삼성동에 있는 라미드 호텔도 최근 폐업신고를 마쳤고, 해운대 인근 4성급 호텔인 골든튤립 해운대 호텔 앤 스위트도 저번달을 끝으로 영업을 중지했다.
반면, 고객 니즈를 반영한 트렌드 있는 패키지 출시와 호텔 특색을 살린 차별화에 집중해온 호텔들은 영업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설 명절과 연관해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특급호텔 스파 패키지가 인기가 높아지면서 롯데호텔의 지난해 스파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5% 늘었다.
특히 시그니엘 부산의 샹테카이 스파를 즐길 수 있는 객실 상품 '딥 릴랙션 패키지' 판매율은 지난해 하반기, 오픈 첫해였던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시그니엘 부산은 국내 최초로 해당 스파를 도입하며 "잠재된 부산 지역의 럭셔리 스파 시장 수요를 새로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플라자 호텔 스파 패키지도 지난 설 대비 지난 추석 기간 예약률이 15%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명절 무렵 보상 심리로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로 얻는 행복)' 열풍이 부는 것을 포착, 스파 수요를 예상한 호텔들은 매년 예약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펫캉스(펫+호캉스)'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조선 팰리스의 시그니처 펫 패키지는 도심 속에서 반려견과 즐기는 호캉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 7월 첫선을 보인 이래 주중, 주말 모두 높은 예약율을 기록하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랜드 조선 부산도 펫 전용 객실을 마련해 반려견 친화적인 패키지를 연중 이용 가능하도록 해 반려견과 여행하는 투숙객들에게 인기다.
이 호텔들은 반려견과 더불어 객실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게 하고 펫 전용 침대와 베개, 식탁, 식기와 더불어 배스로브, 타월 등의 욕실 용품도 비치하는 등 특화 서비스에 신경을 많이 썼다.
제철 과일인 딸기 가격이 예년보다 올라가자 딸기 뷔페를 운영하는 호텔서도 빈자리 찾기가 어렵다.
한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의 2배 가량의 고객들이 찾고 있으며 예약은 거의 만석에 가까운 상태다. 호텔 딸기 뷔페 매진 행렬이 계속되자 중고 판매 사이트에는 제값보다 비싼 돈을 내고 식사권을 사겠다는 이들도 나온다.
이 역시 스몰 럭셔리를 추구하는 2030 세대들이 디저트라도 플렉스(Flex)하겠다는 심리가 적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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