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몰리고 있다. 주식, 코인,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오는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25%로 인상하면, 은행의 예금 금리도 추가로 오를 전망이어서 당분간 정기예금 쏠림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 12월 기준 659조7362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9897억원 증가했다. 요구불 예금은 정기예금과 달리 수시로 입출금한 예금으로 수시입출금 통장이 대표적이다. 언제든지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예금이기 때문에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일정기간 자금을 은행에 예치하고 이자를 받는 정기예금 잔액도 늘었다. 5대 시중은행의 12월말 기준 정기예금잔액은 654조9359억원이다. 지난해 최저 수준이었던 4월말(614조7991억원)과 비교하면 40조원 이상 늘어난 셈이다.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는 이유는 주식, 코인, 부동산 부문의 수익률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조정을 예상하면 요구불예금 등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지만 조정기간이 상당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정기예금 등 보다 만기가 긴 상품에 돈이 몰린다.
지난 10일 코스피지수는 28.17포인트(0.95%) 하락한 2926.72로 마감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 지수는 금리인상과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공포 등의 영향으로 3000선을 밑돌고 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월 26조4800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12월 9조9200억원으로 줄었다. 개인의 매매비중도 지난해 9월까지 60%를 유지하다 12월 중순 50%대로 떨어졌다.
가상화폐 시장도 지난해 등락을 거듭하다 조정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8일 8120만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이날기준 5012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역시 지난해 하반기 가계부채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춤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종합주택유형(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63%로 지난달(0.88%)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수도권은 같은 기간 1.13%에서 0.75%, 서울은 0.71%에서 0.55%로 상승폭이 줄었다.
한편 은행의 예금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아 유력해지면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은행들은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과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씩 인상할 때마다 예금금리를 0.25~0.4%p가량 올렸다.
여기에 오는 14일 한국은행이 금리를 0.25%p 추가로 인상하면 은행들의 예금금리는 또다시 오를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기준금리가 최소 두차례 오르면 은행의 예금금리도 추가로 오를 것"이라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많아지면서 안전자산인 은행 저축성 예금으로 자금이 다시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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