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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기동향

[2022 한국호의 미래] '인플레이션이' 온다

지난 11월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채소가 진열돼 있다. /뉴시스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병목 여파가 생각보다 길어지면서다. 여기에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라는 변수까지 발생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물가상승률 추정치 넘기나…업계 '노심초사'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로 추정했다.

 

하지만 미국 등 주요국의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은의 추정치보다 더 높은 소비자 물가 상승을 우려했다. 실제 기획재정부도 '2022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2%로 내다봤다.

 

한은이 최근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8% 오르는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주요국 물가 오름세 확대는 수입물가 상승,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 등을 통해 국내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끼친다.

 

같은 기간 국내 소비자 물가상승률도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우려를 더했다. 11월 국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3.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1년 12월(4.2%) 이후 가장 높은 3.7% 수준이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따라 글로벌 경기회복의 불확실성도 더 높아진 상황이다. 중국 경제 리스크 등도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국내 성장률의 하방리스크도 여전히 발목을 잡았다.

 

◆서민 지갑…인플레이션 압력에 '휘청'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한국은행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며 서민들의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무려 9.6% 뛰었다. 2020년 11월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모습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9.6% 오른 수준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10월(10.8%)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이 가운데 장바구니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농림수산품과 식료품은 전월보다 각각 1.5%, 0.8%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도 전월 대비 4.7% 상승했다. 토마토(46.7%), 배추(53.5%), 물오징어(20.4%), 돼지고기(13.5%) 등 주요 식자재 가격이 줄줄이 오르며 서민들의 장바구니 걱정이 늘었다.

 

월별 경상수지. /한국은행

최악의 경우 1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나라 경상수지도 안심할 수 없게 된다.

 

한은에 따르면 2021년 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9억5000만 달러로 지난 2016년(826억9000만 달러) 이후 5년 만에 최대 흑자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인 920억 달러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인다.

 

경상수지는 재화나 서비스를 외국과 사고파는 거래 즉 경상거래의 결과로 나타나는 수지를 의미한다.

 

수출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0월 수출은 559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0.1% 늘었다.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속되며 1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석유제품이 전년 동월보다 141% 크게 뛰었다. 그 밖에도 화공품(41.5%↑), 반도체(28.1%↑)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세계경제 회복세 강화 등에 힘입어 대부분 품목과 지역에서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공급병목 해소가 지연되고,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 자연히 수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도 최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국제유가 등 에너지가격 상승은 대다수 국가에서 소비자물가의 오름세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당초 에너지가격 상승은 수급불균형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주요국간 갈등, 기상이변 등 예상치 못한 충격이 더해지면서 높은 에너지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공급병목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이 총재는 "공급병목 현상도 당초 자동차용 반도체 등 일부 중간재와 내구재에 국한됐으나, 이후 원자재와 물류 등 생산단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예상보다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공급망 회복이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연히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근심도 높아진다. 최근 한은이 보내는 금리인상 신호까지 겹쳐지면서 국내 금융시스템이 불안정해질 수 있어서다.

 

실제 '금융안정보고서'에서는 이러한 국내외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은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통화정책의 조기 정상화 가능성을 증대시키기 때문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시장금리까지 빠르게 상승하면 투자자의 위험선호가 급변하면서 자산가격 하락, 디레버리징(차입축소) 등을 통해 국내 금융시스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

 

금융업계에서는 사실상 한동안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금리인상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가계신용. /한국은행

2021년 3분기 기준 가계빚이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금융불균형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3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44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말과 비교해 36조7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그간 저금리 환경에서 자금을 조달·운용했던 금융기관 및 경제주체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한은은 "인플레이션 충격이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가계 및 기업의 채무상환 부담을 가중시키는 등 실물경제와 금융기관 복원력에 적지 않은 부정적 충격을 줄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가 동반되는 복합충격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은행은 신용손실, 보험회사 및 증권회사는 시장손실 등으로 인해 자본비율이 하락할 우려가 있다"며 "이에 따라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은 향후 인플레이션 및 이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으로 취약차주의 신용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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