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최고를 달성한 우리 수출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이런 전망은 글로벌 각국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을 지속한다는 가정에 기반한다. 오미크론 변수가 작동하고 장밋빛 수출 전망이 어그러질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정부와 수출기업들의 올해 수출 전망을 종합해보면, 올해 수출은 사상 최고액을 찍은 작년의 호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정부는 지난해 수출액 6445억 4000만달러, 무역규모 1조2596억 달러로 각각 종전 최고치인 2018년 기록을 갈아치운 걸 기반으로 물류애로 해소 등에 전력하면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 기업들이 체감하는 전망 역시 대체로 밝지만, 오미크론 확산 등 일상회복 잠시 멈춤 직후 불과 며칠 사이 널뛰기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 26일 국내 1260개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22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를 보면, 기준치(100)는 물론 전 분기(106.0) 전망을 훌쩍 넘는 115.7로 나타났다. EBSI가 100을 넘으면 향후 수출 여건이 현재보다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수출에 청신호가 켜진 품목은 선박(150.0), 석유제품(144.0),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142.4) 등 주력 품목 대부분 포함된다. 수출기업들은 글로벌 '위드 코로나' 확산에 따른 수입 수요 증가를 가장 큰 긍정 요인으로 꼽고 있다.
무역협회 EBSI 전망이 나온 지 이틀 뒤인 지난 28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월 BSI 전망치는 내수(94.6)는 물론 수출(98.4)도 기준점인 100 이하로 어두웠다. 한경연은 수출 부진 원인으로 고가 해상 운임에 따른 수출비용 급등을 꼽았다.
수출은 경기회복의 견인차로 증시 등 국내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우리 경제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채수찬 KAIST 경제학부 교수(전 부총장)는 "기업들의 전망에는 다소 엄살도 들어갈 수 있지만, 코로나 사태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해 급격히 떨어졌다가 회복시 약간 더딘 경향을 보인다"며 "수요는 증가하지만 공급 애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달러 강세, 인플레 압박 등 우리 수출 입장에서는 유리한 측면이 있어 전반적으론 유리한 국면"이라고 봤다. 다만 "이런 긍정 전망은 과학적 이슈인 오미크론 등 변이바이러스가 수용 가능하다는 전재조건에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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