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올해는 '임인년(壬寅年) 호랑이의 해'다. 호랑이는 리더십과 독립성이 강하며 동시에 열정적인 태도로 큰 야망을 이룰 수 있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 힘든 현실을 잘 극복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비즈니스에 임해 경영자의 덕목에 매우 잘 부합한다. 범띠 해의 경영자는 성격만 잘 맞는다면 비즈니스 파트너로 같이 일해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올해는 흑색을 의미하는 '임(壬)'과 호랑이에 해당하는 '인(寅)'이 만난 '검은 호랑이의 해'다. 검은 호랑이는 옛부터 위엄, 용맹의 표본으로 평가돼 '진취적인 성장을 이루는 한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계 범띠 CEO, 혁신 가속화 이끈다
현재 산업계를 비롯해 금융업계 등 각 산업군에서 범띠 CEO(최고경영자)들이 많이 포진돼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2022년 큰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위기를 겪은 가운데 범띠 CEO들은 올해 경제 극복을 위해 전력투구하며 크게 도약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계에서는 삼성과 LG의 범띠 CEO들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에서는 최근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을 통합한 세트부문 대표이사로 한종희 부회장이 선임됐다. LG전자는 신임대표 이사로 조주완 사장을 지명했다. 두 사람 모두 1962년생 범띠 CEO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가전과 스마트폰 부문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받았다. 현재 전 세계 가전제품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삼성의 가전 분야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도 플레그십인 갤럭시S 시리즈가 계속 부진을 겪고 있고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계속되면서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한종희 대표는 TV 시장에서 기존에 내오던 성과를 생활가전과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이뤄내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34년 회사 재직 기간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근무한 글로벌 전문가로 꼽힌다. 조 사장은 앞으로 LG전자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가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LG전자는 올해까지 역대 최대 실적을 계속 갈아치우며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돼 더 세밀한 사업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강점이 있는 조 사장이 어떤 전략을 펼쳐나갈지 주목된다.
포스코의 전중선 신임 사장도 1962년생 범띠다. 전 사장은 그동안 포스코의 지주사 전환을 준비하면서 태스크포스(TF)를 이끌어왔다. 이번 승진은 지난 2018년 부사장 승진 후 4년 만의 승진으로 지주사 체제라는 경영환경에서 탈(脫)탄소라는 친환경 신사업 확장을 주도하는 막중한 과제를 맡게 됐다.
게임업계에서는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의 김창한 대표가 대표적인 1974년생 범띠 CEO다. 김 대표는 카이스트 출신으로 지난 2000년부터 일찍이 게임 스튜디오에서 경력을 쌓으며 3개의 게임을 시장에 내놓았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러던 중 배틀그라운드 개발을 통해 끝내 성공을 거두게 됐다. 작년에는 상장에 성공하며 외적 성장을 이뤄내기도 했다. 다만 현재 게임 업계에서 P2E 등 신기술이 유행하면서 분위기가 바뀐 만큼 이에 어떻게 대처할지가 김 대표의 올해 과제로 주어졌다.
이밖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도 범띠다. 1938년 3월생인 정 명예회장은 사내에서 여전히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12월24일 기준 주식평가액만 해도 5조3419억원으로 범띠 주주 중에서는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계 범띠 CEO, 혁신 리더십 발휘
금융업계에서도 범띠 경영자의 활약이 기대된다. 금융업계에서는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최경주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사장,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가 대표적인 범띠 CEO로 분류된다.
올해 1962년생인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NH농협은행장을 맡던 중 2020년 12월, 내부 출신 중 처음으로 농협금융 회장으로 임명됐다. 손 회장이 지휘권을 잡은 후 농협금융은 3분기 누적 사상 최대인 당기순이익 1조8247억원을 달성하는 등 대성과를 기록했다. 손 회장에게 주어진 임무는내년엔 은행권 디지털 전환이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2025년까지 1600억원의 순익을 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관련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과제도 앞두고 있다.
최경주 미래에셋그룹 부회장은 올해 1962년생으로 재직하면서 퇴직연금 사업과 법인영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때문에 내년부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1위 자리를 두고 경쟁사들과 경쟁에 들어가는데 여기에서도 성과를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사장 역시 1962년생 범띠 경영자다. 조 사장은 올해 KB금융에서 신한금융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권을 잡게 됐다. 조 사장은 2000년부터 금융사 CEO를 맡아온 전문가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사장, KTB자산운용 사장, KB자산운용 사장 등 굵직한 자리를 맡아오다 이번에 신한자산운용의 지휘권을 맡게 됐다. 내년부터는 신한자산운용이 신한대체투자와 통합해 종합자산운용사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올해 1962년생인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국세청에서 공직생활을 한 관료 출신 CEO다. 기획재정부 2차관과 보건복지부 차관 등 중요 직책을 역임하다 지난 2019년 11월 수출입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방 행장은 ESG경영 강화라는 숙제를 2022년 완수해야 한다. 방 행장은 오는 2030년까지의 ESG 여신 180조원 공급, ESG 채권 200억달러(약 237조원) 발행, 기관 탄소배출량 50% 감축 등 ESG 관련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는 1974년생으로 업계 최연소 CEO임과 동시에 대표적인 범띠 CEO다. 올해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빠르게 정리하고 조직개편과 인사시스템 정비를 효과적으로 진행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내년에도 조직 안정화에 집중하면서 올해 3분기의 성장을 내년에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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