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가 서비스 개시 1달을 맞았지만, 지난달 12일 일사용자수 대비 이달 초 이용자수는 절반 정도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넷플릭스는 지난달 12일에 비해 이달 초 이용자수에 소폭 증가세를 보여 1위 사업자로 안정적인 이용자수를 유지했다.
13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지난달 12일 일간활성사용자수(DAU) 59만3066명을 기록했으나 이번달 5일에는 이용자수가 31만8723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중 넷플릭스의 DAU는 305만5676명에서 이달 5일 315만314명으로 오히려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디즈니플러스의 DAU는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 49만6151명, 지난달 21일에는 39만9426명을 기록하면서 쭉 내리막세를 보여왔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디즈니 핵심 브랜드의 영화 및 TV 프로그램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다.
애플리케이션(앱)·구매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이 최근 만 20세 이상 한국인이 신용카드 등으로 디즈니플러스에서 결제한 내용을 조사한 결과, 디즈니플러스 오픈 첫날인 지난달 12일부터 19일까지 1주일간 결제한 사용자는 31만명, 결제 금액은 172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감소세에 대해 이용자들은 디즈니가 한국 시장을 얕잡아본 탓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투자 규모에서도 넷플릭스가 한 해 수천억원을 들이고 있는 데 이와 비교해 부족하고, 보유 콘텐츠 수가 현저히 부족할 뿐 아니라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푹 빠진 이용자들의 성향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 했다는 것이다.
우선, 디즈니플러스에는 새로운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디즈니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디어 공룡인 디즈니의 모든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는데 '겨울왕국', '토이스토리', '어벤져스' 등 히트 콘텐츠를 포함한 1만 6000회분 이상의 방대한 양을 내세워왔다. 하지만 국내 이용자들을 서비스에 머물게 할 만한 콘텐츠가 부재하다 보니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명 시리즈는 많지만 새롭게 볼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차별화된 포인트가 없다'는 단점이 지적되고 있다.
한 디즈니플러스 사용자는 "현재 디즈니플러스에서 보는 콘텐츠들은 대부분 본 거를 재시청하는 느낌으로, 볼 게 그리 많지 않다"며 "앞으로 콘텐츠 관리를 잘 해야 살아남을 듯 하고 그렇지 않는다면 재결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지옥' 등 소비자들이 한국 콘텐츠에 빠져 있는데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한국 콘텐츠 라인업이 지극히 부족하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현재 새로운 한국 콘텐츠는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의 스핀오프 작품이 유일한 데, 유재석이 빠진 런닝맨의 스핀오프는 커뮤니티 '일베' 논란이 일기도 했으며, 차기 라인업으로 발표한 '설강화'는 역사왜곡 논란이 일면서 불매 여론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디즈니는 또 이수연 작가의 신작 '그리드', 강다니엘 주연의 '너와 나의 경찰수업', 동명 네이버 웹툰인 원작인 '키스 식스 센스' 등 신작 라인업을 공개했다.
또 디즈니플러스에서 서비스 중인 드라마 등의 영상물 회차가 누락되거나 한글 자막이 매우 어색하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으며, 유선이나 채팅 상담이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한 이용자는 "디즈니플러스 결제를 통해 시청하던 드라마의 특정 시즌이 누락된 것을 알게 됐는 데, 넷플릭스에서는 같은 드라마의 시즌 영상이 업로드돼 있었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또 원어 영화에 달리는 자막이 인터넷 번역기를 사용한 것처럼 엉망인 데, '겨울왕국' 영화에서는 올라프의 대사 중 "함께 성에 가실래요?"라는 자막이 "가랑이를 함께 해요?"라는 자막으로 오역된 점이 문제가 됐다. 또 미국 드라마 '엑스파일'에서는 "기다릴 수 없어"를 "기다릴게"로 번역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 효과에 이어 지난달 19일 공개된 '지옥'으로 지난달 21일 모바일인덱스 집계 결과, DAU가 395만5517명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지난 5일 이용자수는 떨어졌지만, 지난달 12일과 비교해서는 소폭 늘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인 예능 프로그램 '먹보와 털보'를 지난 11일 공개하며 이용자수 늘리기에 나섰다. 이 프로그램은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등으로 유명한 김태호PD의 넷플릭스 데뷔작으로 가수 비가 노홍철과 전국을 여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오는 24일에는 드라마 '고요의 바다'를 방영하고, 내년 1월에는 유명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한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2월에는 휴먼 법정 드라마 '소년 심판'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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