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Fun&Joy>사주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액운을 쫓는 팥죽

image

대부분 사람들이 설날을 새해의 첫 날로 여기지만 역(易)의 절기에서 동짓날을 새해로 맞이하고 있다. 해가 황도길을 따라 돌다가 360도 회전을 마치고 드디어 낮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출발점이 동지기 때문이다. 근대력을 쓰기 이전 중국의 역경(易經)을 보면 새로운 해의 시작을 동지로 보아 주(周)나라에서는 동지를 설로 삼았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조상들은 동지를 아세(亞歲) 즉 '작은 설'이라 불렀던 것이다.

 

신축년 동지는 음력으로 중순에 드니 중동지(中冬至)가 된다. 중동지가 들 때는 중년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매사를 더 조심해야 한다는 속설이 있다. 24절기 중 밤이 가장 긴, 음기가 최고조에 달하는 날이라 우리 조상들은 이 날의 강한 음기가 장애가 되지 않도록 나름 방편을 취한 것이 팥죽 팥떡의 회향이다. 액운을 쫒는데 효험이 있다고 믿어지는 팥으로 부정한 기운을 막으면서 액막이 기도를 올린다. 거의 모든 집에서 팥죽을 쑤어 가족들과 이웃들이 나누며 문설주나 뒷마당 장독대 등에 팥죽을 뿌리거나 올려놓아 간단한 기도의식을 올리며 잡기운의 근접을 막는 소소한 방어막들을 치곤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동지마지 행위들을 자못 미신스런 풍속으로 받아들일 일이 결코 아니다. 추위가 엄연해지는 시기에 부족하기 쉬운 무기질 영양소를 팥을 통해 듬뿍 섭취함으로써 영양보충의 의미가 없다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요즘이야 온갖 종류의 영양제가 많아 오히려 과잉섭취 우려가 있는 시절이지만 옛날에는 저장해 놓은 과일도 다 떨어져가는 시기에 섭취가 잘되는 죽의 형태로 팥을 듬뿍 먹는 것은 분명 비타민과 무기질 보급에 더할 나위 없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이는 자연에서 힘을 얻고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