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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수의 돌직구] 예측불허 코로나19, 무능한 교육당국

정책사회부 한용수 기자

코로나19가 2년째 이어지면서 국민 누구나 힘들긴 마찬가지다. 이 가운데 학생들의 어려움은 특히 심각하다. 코로나19로 영향을 받는 대상은 이미 예고된 입시개편안, 고교학점제 도입, 특목·자사고 폐지 등에 따라 작년 고3을 시작으로 올해 초등학교 6학년까지 그 폭도 넓다.

 

작년 고3은 사상 최초로 온라인 개학과 수업을 하며 대입을 치렀고, 올해 고3은 첫 문이과 통합으로 출제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다. 2025년 전면 도입되기까지 부분 도입되는 고교학점제, 그와 맞물려 올해부터 매년 나오는 입시 개편안까지, 교육 당국이 예고한 학교체제·입시체제 변화가 이어지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현재 중2, 중1은 올해 통합수능 입시결과에 따라 고교 선택 지형도 크게 바뀔 수 있다. 특히,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은 2024년 2월 입시 개편안 발표 때까지 3년간 입시 변화에 따른, 중·고교 선택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변화 속에서 교육당국의 대응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등교수업을 포기하고, 온라인 수업을 전격 도입했다가 학생들의 심각한 학습결손이 확인되기도 했다. 사상 초유의 상황이라지만, 국가 교육의 틀을 유지하는데 미숙함을 드러낸 결과다. 사실상 온라인 교육에 실패한 교육부는 돌연 올해 2학기부턴 등교수업 확대를 선언하고 이를 추진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교육당국은 등교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네 자릿수를 이어가는 것도 이달 14일이면 100일째가 된다.

 

교육부는 2009년생까지를 대상으로 한 학생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하면서도 기존의 등교수업의 큰 그림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백신 접종자수가 증가하고 위드코로나를 대비한다고는 하지만, 1년 사이 학교 교육과 온라인 수업의 기준이 완전히 새로 짜인 셈이다. 학생 백신 접종을 학생 본인과 보호자 동의에 따른 자발적 선택으로 규정한 것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학교 현장에서도 백신 접종률로 인한 줄세우기 등 논란이 될 수 있고, 백신 접종을 선택하지 않은 학생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선택권이 오히려 줄진 않았을까.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코로나 키드와 학부모들의 불안은 커지기 마련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올해 수시모집 지원 횟수에서도 드러난다. 정시모집 확대 여파로 올해 수시모집 인원은 전년 대비 41.5% 수준 감소한 반면, 지원 건수는 오히려 3.69% 증가했다. 수험생 1명당 4.8회 지원했고, 최대 지원 허용 횟수인 6회를 초과한 지원자도 342명 나왔다. 학생들 사이에서 가고 싶은 대학이나 학과를 미리 정하기보다, 어디든 합격하고 보자는 심리가 더 커진 셈이다.

 

올해 수능의 바로미터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출제 9월 모의고사는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 수학과 영어 영역은 매우 어려웠지만, 국어는 '물국어'라고 할만큼 쉽게 출제됐다. 문이과 통합 첫 수능에서 가뜩이나 이과 수험생이 유리한 상황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볼 수 있다. 절대평가로 전환한 의미가 무색할 정도로 영어의 경우 1등급자가 전체 수험생의 4.87%로 상대평가 시절보다 더 어려웠다. 예측불허의 상황이 이어지면서 학생들의 사교육 의존도가 더 올라갈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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