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처만 따라가기도 벅찬데 주변에서는 새로운 투자처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온다. '○○코인에 투자를 한 A대리는 수십억을 벌고서 퇴사를 했다더라'는 전설같은 이야기부터 '용돈을 며칠 굴렸더니 치킨값을 벌었다'는 소소한 투자 성공담이 들려온다. 같이 밥을 먹던 친구가 투자성공담을 고백할 때면 없던 호기심도 생기곤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새로운 투자처에 대한 정보가 적다보니 이를 악용한 사기 위험성도 따라붙는다. 실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불과 1년새 몽키레전드, 동물농장, 드래곤스타, 와우도지 등 굵직한 폰지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도 폰지사기 논란이 불거졌던 P2P 사이트 '패션킹'의 피해 추정금액이 1000억여원에 달했으며, 이달 들어서 경찰에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기 수법에는 비슷한 패턴이 따라붙는다. 먼저, ○○코인, P2P, 블록체인 등 언론에서 들어본 용어를 갖다붙이며 유망한 투자처라고 소개한다. 여기에 동물(몽키레전드), 용(드래곤스타), 광부(와우도지) 등 특정 상품을 구매하면 하루 3%에 달하는 같은 고수익률을 보장하곤 한다. 실제 이들 사이트 운영자들은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지급한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전에 없던 혁신적인 투자처라고 여겨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입소문을 타면서 투자금이 몰리게 되면 운영도 끝을 맺게 된다. 갑작스럽게 사이트는 문을 닫고 사라져 버리며 이른바 '먹튀'를 하고 사라져 버린다.
이런 상품에는 왜 투자할까라는 의문이 들지만 실제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빠질 수 밖에 없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넣게되는데, 실제로 수익을 얻게 된다. 이때부터 의심은 사라지고 '얼마나 돈을 더 끌어들일 수 있을까'가 유일한 고민으로 남게 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주변에 투자성공담을 뿌리면서 또 다른 희생양을 낳고 만다. 이렇게 사이트가 덩치를 키우고 나면 결론은 '먹튀'로 귀결된다.
만화 '미생'에서 오 과장은 갑작스러운 기회가 주어지면서 들뜬 팀원들에게 이런 조언을 건넨다. "근거없는 선의는 두려워하는 게 먼저다." 내 돈을 지켜내기 위해선 근거없는 선의에 기뻐하기보다는 먼저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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