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보았다. 전근대적인 신분제도가 팽배한 인도에서 가장 낮은 신분 계급인 달리트(불가톡천민)에 속하는 9살 어린 소녀가 이른 아침에 가족이 마실 물을 뜨러 갔다가 상위 신분계급으로부터 몹쓸 짓을 당하고는 살해당했다. 가엾은 소녀를 대상으로 악행을 저지른 남자들이 네 명이었으며 이들은 자신의 죄가 드러날까 아예 화장부터 서둘렀으며 지역 경찰은 사건을 축소시키려고만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가 불가촉천민 최하위 신분이라 인권은커녕 기가 막힌 부조리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는 자체에 아연실색하게 된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명제이다. 누가 인간에게 계급을 부여했는가. 신분의 귀천은 사라진 것 같은데도 어찌하여 오늘 날 같은 현대에서도 과거 전 근대적인 시대에서나 있을 법한 기가 찬 일들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카스트라는 신분제도가 뿌리 깊은 인도에서는 신분제로 인한 차별은 물론 명백한 인권유린과 살인도 비일비재하다. 특히 네 종류로 나뉘는 신분에도 들지 못하는 달리트(불가촉천민)계급이 겪는 상상을 초월하는 만행은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당연한 명제가 유명무실해진다.
인도정부는 계급 차별을 철폐하는 법을 제정 공표했어도 수천 년을 이어 내려져 온 심정적인 관습은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석가모니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부처님 당시 인도사회는 카스트 신분제도가 당연시되던 시대다. 그러한 시대에서도 인간의 고귀함은 사회와 사람들이 정한 신분계급에 있지 않다고 설파한다. 바라문 가문에 태어났더라도 그가 하는 말, 행동이 고귀하지 않다면 그는 천한 사람이요, 낮은 신분의 사람일지라도 그의 말 행동이 고귀하다면 그가 곧 바라문이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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