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한국에 상륙한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반년간의 성적이 기대 이하의 점수를 받으며 '찻잔속의 태풍'에 그치고 말았다. 스포티파이는 이러한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LG유플러스 등 국내기업과 협업에 나서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가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6개월이 지났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공식 출시 전 인공지능(AI) 추천이라는 새로운 음원 추천 방식으로 국내 음원시장에 충격을 몰고 올 것이라 예측됐지만, 현재의 상황은 멜론, 플로, 지니뮤직 등 전통 음원사이트는커녕 후발 주자인 유튜브 뮤직에도 밀리고 있는 형편이다. 스포티파이가 국내 시장에서 부진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원인은 국내 음원유통사와의 갈등, 타 음원사이트 대비 비싼 이용료가 꼽힌다.
◆국내 사용자에게 차별점 제시하지 못한 스포티파이
스포티파이는 넷플릭스와 함께 대표적인 구독경제 모델로 꼽힐 만큼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음원사이트이다. 스포티파이가 처음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을 당시, 다른 나라에 진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됐으나 현재까지의 성적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는 스포티파이가 서비스 초반 국내 음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 소비자들은 다른 나라 음악이 아닌 한국 음악을 주로 소비하는 경향이 많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음악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더라도 국내 소비자가 즐겨듣는 국가별 음악은 '국내 대중음악'이 95.3%로 가장 높았다.
스포티파이가 처음 한국 시장에 진출했을 때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국내 유력 음원 유통사들과 음원 유통에 관한 마찰을 빚은 채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가온차트 연간 400위권 음원 가운데 37.5%를 유통한 국내 최대 음원 유통사다. 이들이 제공하는 음원들이 빠진 채 국내 서비스가 시작돼 초반에 국내 사용자를 유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적으로 비싼 월 이용료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스포티파이의 월 이용료는 1만원 수준으로, 국내 음원사이트의 평균 8000원대~1만원대 이용료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다.
◆하반기부터 국내기업과 '함께' 시장공략 나선다
스포티파이는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 위해 하반기부터 국내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음원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부터는 LG유플러스와 협업을 맺고 5G·LTE 요금제를 이용하는 가입자에게 스포티파이 프리미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사용하는 요금제의 월정액이 8만5000원 이상일 시 6개월간, 미만일 경우에는 3개월간 서비스를 무료로 쓸 수 있다.
삼성전자와도 협업을 강화한다. 스포티파이는 최근 삼성의 웨어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워치에서 인터넷 연결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능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의 새 기능을 사용하면 이용자가 미리 갤럭시워치에 다운로드한 음악을 모바일 데이터나 와이파이 연결 없이 오프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저장한 음원을 갤럭시워치와 연동된 블루투스 이어폰, 스피커 등을 통해 스트리밍할 수도 있다. 이 기능은 삼성전자의 최신 갤럭시워치4 시리즈를 비롯해 웨어OS 2.0 이상 운영체제가 적용된 모든 스마트워치 모델에서 쓸 수 있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티파이의 이런 시도에 대해 "음원 유통망을 넓힌다는 점에서 좋은 선택"이라면서도, "그동안 견고했던 국내 음원망을 깨기에 스포티파이의 서비스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이번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도 스포티파이만의 색다른 서비스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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