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미접종 수능 응시자 재학생 중 3% 추정
시험볼 땐 마스크 쓰고, 점심땐 3면 가림막 치고 식사
교육부, '2022학년도 대입 관리방향' 발표
교육부가 코로나19 백신을 거부한 수험생에게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 기회를 주기로 했다. 백신 접종이 의무는 아니지만, 백신을 접종한 다수의 응시자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어 논란이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5일 시도교육청, 대학, 감염병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및 질병관리청과의 협의를 거쳐 코로나19 대응 '2022학년도 대입 관리방향'을 발표했다.
이번 대입 관리방향의 큰 뼈대는 코로나19 관련 격리자나 확진자 등 시험 응시를 희망하는 모두에게 시험 응시 기회를 준다는 데 있다. 지난해 수능에서도 전체 응시자 42만명 중 자가격리자 456명, 확진자 41명에 수능 응시기회가 주어졌다.
코로나19 관련이 없는 일반 수험생은 최대 24석 기준의 일반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고, 격리자는 별도 고사장에서, 확진 수험생은 사전에 지정된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응시할 수 있다. 일반 수험생과 격리 수험생은 2차례 발열검사를 실시해 증상이 있으면 고사장 내 별도시험실에서 응시하게 된다.
교육부는 한 발 더 나아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에게도 응시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교육부 대입정책과 조훈희 과장은 "수능이 가지는 의미와 중요도를 고려해 코로나19 감염 또는 백신점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수험생이 응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앞서 올해 수능 모의평가와 수능 시험에 응시하는 재학생과 재수생 등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키로 했다. 고3 재학생은 현재 1차 접종이 마무리돼 오는 20일까지 2차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며, 졸업생 등 수험생은 이달 10일부터 1차 접종이 시작돼 9월 11일까지 접종이 완료된다. 하지만 재학생 기준으로 약 3%는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19세~49세 미만 백신 미접종자 중 수능 응시자 중에서도 접종 거부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부는 수능 응시자 중 백신 접종 거부자는 응시원서 접수를 마감한 이후 파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교육부가 백신 미접종자에게도 수능 응시기회를 부여한다는 원칙을 발표함에 따라, 백신을 거부하고 수능을 치르겠다는 수험생은 더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수험생 학부모는 "백신을 거부해도 수능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고 하면 백신 접종을 놓고 고민하는 수험생의 경우는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백신 접종이 본인뿐 아니라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라고 보면, 백신 미접종자도 수능 응시기회를 주는 건 다수의 백신 접종자를 배려하지 못하는 원칙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아울러 대학별 평가를 치르는 대학에 여건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응시자에게 최대한 응시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 자가격리자의 경우 평가 공정성을 크게 훼손하거나 시험 특성 상 지원이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모든 전형에서 응시기회를 부여하고, 병원 등에서 밖으로 나갈 수 없는 확진자도 대학의 관리 가능범위 등을 감안해 응시 지원여부를 결정하도록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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