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청약 환불금 중 40% 증시 주변에 남아
투자자예탁금 75조원 규모
다음 공모주 청약으로 '머니무브'
카카오뱅크의 청약 증거금 58조원이 투자자에게 환불됐다. 환불된 증거금 중 40%가량이 국내 증시 주변에 남은 것으로 추정되면서 두둑해진 증시 실탄이 어디로 향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카카오뱅크의 청약 증거금 58조3020억원 중 57조9762억원이 투자자들에게 환불됐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는 중복청약 금지 이후 첫번째 대어(大魚)급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의 청약 증거금이 환불되자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잔고도 동시에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29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75조167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초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77조원을 넘보는 수치다. 카카오뱅크의 청약 증거금 환불로 인해 하루새 9조원이 넘는 금액이 유입된 것.
같은 기간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 상품을 살 수 있는 CMA잔고는 67조491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52조5683억원) 대비 14조9231억원의 자금이 늘었다.
이에 따라 투자자예탁금과 CMA 잔고를 합친 금액은 전일보다 24조780억원 증가했다. 환불된 카카오뱅크 청약 증거금 중 적어도 41.53% 가량이 증시 주변에 남은 셈이다.
한편 국내 증시가 박스권 내 등락을 반복하고 있고, 연이어 IPO 일정이 몰려 있어 다음 공모주 청약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카카오뱅크 청약 증거금 환불일인 29일부터 일반 청약을 실시한 에이치케이이노엔(HK이노엔)의 경우 29조171억원의 공모자금을 끌어모았다. 경쟁률은 388.90대 1을 기록했다. 컨디션과 헛개수 제조사로 알려진 HK이노엔은 전문의약품(ETC) 사업에서도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이어 8월에는 크래프톤, 엠로, 플래티어, 디앤디플랫폼리츠, 한컴라이프, 딥노이드, 에스앤디, 롯데렌탈, 아주스틸, 브레인즈컴퍼니, 에이비온, 바이젠셀, 일진하이솔루스 등의 기업이 공모주 일반 청약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IPO는 역대급 규모라며, 당분간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주 상장을 통해 증가하는 시가총액은 100조원대를 상회하고 자금 조달 규모는 2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며 "활황기에 대체로 신규 상장 규모가 크다. 증시 주변 자금이 풍부하고 주식에 대한 가치 평가가 우호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모주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높은 경쟁률이 유지되고 있고 예탁금도 60조원을 지속 상회하고 있다"며 "예탁금 대비 공모금액 비율은 2017년 이후 최고치에 이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단, 맹목적인 공모주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대한 기대수익률에 대해 과거 특별했던 사례에 기반해 상장 첫날부터 큰 폭의 상승(공모가 대비 2.6배)을 기대하는 것은 현실성 없는 투자전략"이라며 "대형주 기업가치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관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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