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K-배터리 발전 전략' 발표… 국가전략기술 지정해 세제혜택 대폭 확대
문승욱 "반도체가 머리면, 배터리는 심장… 반도체에 버금가는 주력산업으로 키울 것"
정부가 배터리 1등 국가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배터리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우리 주력산업으로 키운다. 배터리 관련 산업을 국가전략 기술로 지정해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하는 등 2030년까지 기업들이 40조원 이상을 투자하도록 국가적 종합 지원에 나선다.
정부는 8일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제2공장 부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배터리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가 'K-배터리 발전 전략'을 내놓은 이유는 최근 이차전지 산업의 급격한 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국들이 제조기반 구축과 배터리 기술, 공급망 확보에 나서는 등 글로벌 경쟁이 본격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배터리 산업은 소형 배터리의 경우 일본을 따돌리고 10년째 1위를 수성하고 있으며, 중대형 배터리도 경쟁국인 중국과 1~2위를 다투는 수준으로 기본적인 경쟁력은 갖춘 상태다. 정부는 향후 5년이 세계 이차전지 시장에서 각 국의 위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점으로 보고, 배터리 총력전에 돌입하기 위한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는데 초점을 뒀다.
이번 대책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이차전지 3사와 이차전지 소부장기업 등 50여개사가 4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정부는 R&D·세제·금융 등을 적극 지원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 1등 기술력 확보에 총력… 튼튼한 국내 생태계 조성
우선 독보적 1등 기술력 확보를 위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 리튬이온배터리 고도화를 위한 R&D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안전성을 극대화한 '전고체전지', 가볍고 플렉서블한 '리튬황전지', 에너지밀도가 향상된 '리튬금속전지' 등 이차전지 라인업을 구축해 조기 상용화에 나선다. 또 차세대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핵심 소부장기술을 확보하고, 현재 사용 중인 리튬이온전지의 고성능·고안전·생산성 제고를 위한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한다.
튼튼한 국내 생태계를 조성한 뒤 첨단기술 개발과 최초 제품화의 글로벌 선도기지를 국내에 구축해 세계시장 진출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이차전지 분야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민간 해외 소재광물 개발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는 등 해외 원재료 확보와 함께 국내 재활용 소재 생산능력을 강화한다. 지난 2월 지정한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을 통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배터리3사와 정부 등이 800억원 규모의 혁신펀드를 조성한다. 이차전지 관련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R&D비용의 최대 40~50%, 시설투자 최대 20% 세액공제 등 혜택을 주고, 첨단산업 등에 해당될 경우 해외사업장 청산 요건을 면제하는 등 개정 유턴법 상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설계·고도분석(석박사), 기초·응용+특화(학부), 기술애로교육(재직자) 등 이차전지 인력을 연간 1100명 이상 양성하고 이차전지 제조·공정 인력 양성 플랫폼과 인적자원개발협의체(SC)등을 신설해 수준별 인력 양성을 뒷받침한다.
◇ 사용후 배터리 등 이차전지 시장 확대
사용후 배터리, 배터리 대여·교체 서비스, 배터리를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수요 산업군을 발굴해 이차전지 시장 확대에도 나선다.
사용후 이차전지는 회수 → 수집·운반 → 보관 → 매각 → 성능평가 → 활용 및 제품화 등 전과정에 걸친 산업을 육성한다. 사용후 이차전지 회수체계를 마련하고 수거센터·산업화센터 등 거점 조성, ESS 등 사용후 이차전지를 활용한 제품 개발 등을 지원한다.
또, 드론·선박·기계·공공ESS 등 이차전지의 신규 적용이 가능한 민간·공공시장 창출을 위한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전기차 이차전지 대여 시범사업을 2022년 시행하는 등 이차전지를 활용한 대여·교체 서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날 수 있도록 신산업 발굴과 육성을 추진한다.
정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이차전지 매출액은 2020년 22조7000억원에서 2030년 166조원(세계시장 40%), 같은 기간 소부장 매출은 4조3000억원에서 60조원으로, 이차전지 수출액은 75억달러에서 2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가 우리 몸의 머리 같은 존재라면, 배터리는 동력의 원천인 심장"이라면서 "전동화, 무선화, 친환경화 등 산업의 미래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주력산업으로 키워 가기 위해 정부가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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