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로케이항공이 트래블 버블을 통한 괌, 사이판 등 국제선 재개 조짐에도 웃지 못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항공은 현재 청주-제주 단일 노선으로 국내선만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 4월 항공 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여전히 해당 노선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확산한 코로나 여파로 수요가 대폭 감소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에어로케이는 앞서 2019년 3월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와 함께 국토부로부터 국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았던 ULCC(초저비용 항공사)다. 이후 같은 해 10월 국토부에 AOC(항공 운항 증명)를 신청했고, 약 14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운항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에어로케이는 국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으면서 조건으로 3년간 거점 공항 유지 의무를 지게 됐다. 해당 기간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노선만 운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김포공항이나 인천공항 대비 지역 공항 특성상 이용객이 적어 에어로케이에는 수익성 측면에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 특히 예상치 못한 코로나 여파까지 겹쳐 첫 노선 취항 이후에도 탑승률이 저조한 상황이다.
실제 국토부 항공 포털에 따르면 에어로케이는 지난 5월 15일부터 6월 15일까지 한 달간 청주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350편을 운항했다. 이 기간 탑승객은 1만9774명이었다. 에어로케이 항공기는 최대 탑승 인원이 180명으로 한 달간 평균 탑승률은 31.4%에 그쳤다.
이와 함께 다음 달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트래블 버블을 통한 국제선 재개도 에어로케이의 경영난에 도움이 되진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르면 7월부터 트래블 버블(여행 안전 권역)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국가는 괌과 사이판 등이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 관리 부문에서 상호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에 격리를 면제해 일반 여행 목적의 국제 이동을 재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방역 신뢰 국가와 트래블 버블을 합의한 후 방역 당국과 구체적인 운영 계획을 세워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역시 에어로케이는 사실상 운항하기가 쉽지 않다. 에어로케이는 당초 국토부에 제출했던 사업계획서에 국제선 첫 취항지로 대만, 일본 등을 적어냈기 때문이다. 에어로케이가 이외 지역에 먼저 취항하기 위해서는 사업계획서를 수정해 국토부에 변경 신청을 해야 한다. 에어로케이가 국제선 재개 조짐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다.
한편 에어프레미아는 외려 국토부의 혜택 논란에 휩싸였다. 국제 항공운송사업 면허 발급 당시 3년간 거점 공항 유지 의무를 받았던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와 달리 에어프레미아는 당초 해당 의무를 받지 않았다고 국토부가 뒤늦게 해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국토부 보도자료에는 3사 모두 거점 공항 유지 의무를 부여받았다고 작성됐다. 이에 따라 에어프레미아는 거점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에서 국제선을 첫 노선으로 취항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김포-제주 국내선에 첫 항공기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