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주임원사가 적이 아닌 전우에게 레저스포츠용 에어소프트건을 발사해 상처를 입히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주임원사의 행위로 타군과 관련산업에 악영향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사관단 최고계급이 레져용 총으로 부하 상해입혀
22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4월 경기도 소재 부대의 주임원사가 이산화탄소 등 압축가스 스프레이와 6㎜ 플라스틱 비비탄을 사용하는 에어소프트건을 같은 부대 중사에게 발사해 상해를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군 측은 수사 중이라 자세히 밝힐 수 없지만, 피해자의 주장처럼 피해자를 묶어서 (에어소프트건을) 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사건은 2주 전부터 이미 부대에서 공론화됐고, 군사경찰에 신고가 된 것으로 볼 때, 가해자인 원사가 위계에 의해 가해사실을 상당 기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에어소프트건은 성인들이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안전하게 '밀심(milsim·모의전투게임)'을 즐길 용도로 쓰거나, 일부 군인과 경찰이 전술훈련을 익힐 목적으로 트레이닝건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국내 언론들은 에어소프트건을 상자를 뚫거나 맥주캔을 뚫는 모습을 보여주며, 살상력이 있는 위험한 모의총포로 보도하지만, 보호장구류와 안전규칙을 따르면 안전한 레저장비다.
그렇지만, 악의적으로 쇠구슬을 넣거나 추진재나 동력원에 대한 무리한 개조를 하게되면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기에, 국내법은 과도한 법규로 통제해 왔다.
때문에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법규를 준수해야 할 군인, 그것도 부사관단의 최고계급인 원사가 전우에게 총구를 향해 상해를 입힌 것은 '현역부적격 심의'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군인으로서 부적격, 안전불감 '민폐군인' 전역 주장도
에어소프트건을 이용해 전투전술전기를 연마하는 한 육군 장교는 "공군 주임원사의 철없는 행동이 에어소프트건을 이용해 군인으로서 전문성을 키우는 타군에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합리적이고 유연해 스마트공군이라고 불리던 공군문화가 이제는 전우를 추행하고 총구를 겨누는 막나가는 군대가 된 것 같다"고 힐난했다.
한 에어소프트건 게이머는 "게이머들도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킨다. 살상력이 없는 레저용 총도 방아쇠울 안에 손가락을 집어넣지 않는 핑거세이프티를 적용하는 등 실총과 동일하게 다룬다"면서 "부사관단의 최고계급인 원사가 총기기본수칙도 모른다면 군인으로서 자격 상실이다"고 말했다.
에어소프트건은 외국군에서 마일즈와 별도 전술훈련을 위해 도입될 정도로 안전한 트레이닝건으로 자리를 잡고 있고, 군을 넘어 민간으로 확대돼 막대한 규모의 레저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가해자 주임원사처럼 본 용도를 벗어난 개조와 악용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해외의 평균 추진력인 1J(줄)의 5분의1 수준인 0.2J로 6밀리 플라스틱 비비탄의 추진력을 과도하게 제한하고 있다.
한국은 1990년대초 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전동모터를 사용하는 에어소프트건을 개발했지만, 과도한 법규로 관련산업의 주도권을 중국과 대만에 내준 바 있다.
대만의 G&G사의 경우 에어소프트관련 사업에서 연매출이 1조원이 넘는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지만, 국내 관련업체들은 저가 어린이용 장난감을 만드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공군 주임원사의 부적절한 행위로 타군의 전술훈련 연구와 관련업체에 규제와 단속의 칼바람이 더 매서워질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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