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연간 거래액 20조원에 이르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함으로써 단숨에 이커머스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됐다. 이에 따라 이커머스 업계에 새로운 지각변동이 일어난 전망이다.
SSG닷컴(3조9000억원)과 이베이코리아(20조원)의 거래액을 단순 합산하면 약 24조원 규모다. 쿠팡(22조원)보다 많고 네이버(27조원)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지난 2000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베이코리아는 현재 G마켓과 옥션, G9등을 운영하고 있다. 오랜시간 이커머스 사업을 운영하면서 쌓아올린 기술력과 오픈마켓 운영 노하우가 강점이다.
특히 G마켓과 옥션은 오픈마켓 1, 2위 업체다. 이들은 소규모 쇼핑몰들이 입점해 수수료를 내고 판매를 형식으로 운영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신세계그룹 입장에서 그야말로 단숨에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카드였던 셈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초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왔을 때부터 주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하며 100조원 몸값으로 급부상하자 위기를 느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사활을 걸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초부터 굵직한 M&A와 합종연횡을 단행했다. 지난 1월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1352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네이버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 계약을 맺었다.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참여한 것도 지분 동맹의 연장선상이다. 또 온라인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을 인수해 자사 온라인몰인 SSG닷컴을 강화하기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쇼핑 거래가 크게 늘어나자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가 M&A 큰손으로 떠올랐다"며 "몸집을 키워 이를 기반으로 물류·배송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신세계와 네이버가 각각 80%, 20% 지분투자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만큼 향후 지분구조나 경영방식에 따라 두 회사 사이에서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신세계그룹은 향후 온·오프라인 통합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140여 개의 이마트 오프라인 점포는 타 이커머스 회사에서는 갖지 못한 경쟁력이다. 점포를 통한 배송 시스템을 활용하면 효율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심사가 남아있지만, 네이버와 이베이를 합쳐도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분류되는 시장점유율 50%는 넘지 않는다.
한편, 이베이는 이번 매각을 통해 20년여 만에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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