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블러 가속화의 파급효과: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전기차는 물론 자율주행차와 공유차 등 기존 산업이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하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산업구조 재편이 이미 시작됐다. 철강·정유 등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연관된 산업의 성장세는 하락하고, 미래차 연관산업이나 신(新)물류산업 등 새로운 산업들이 주력산업으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14일 내놓은 BOK 이슈노트 '빅블러 가속화의 파급효과: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미래차 시대에는 사용자와 서비스, 다양성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관련 산업 및 시스템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 내연기관차 시대에 공급자 중심의 획일화된 대량 생산체제를 기반으로 시장이 형성된 것과 다른 모습이다.
한은 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정선영 부연구위원은 "지난 100여 년 동안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던 자동차 산업은 빅블러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10년도 되지 않은 짧은 기간 동안 친환경화, 지능화, 서비스화 등 새로운 균형점으로 빠르게 이동 중"이라며 "기존 자동차시장이 성숙단계에 진입하면서 성장 하락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미래차 시장은 기업들의 경쟁적 투자와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전기차 관련 산업 경쟁력은 중국·독일·미국·일본에 이어 5위 수준이다. 국내 배터리 생산업체들이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자율주행차 및 인프라 도입 수준은 주요 30개국 중 7위로 미국의 95% 수준이다. 규제나 관련 법제도 정비 등 정책·입법요소의 준비 정도는 상대적으로 느리다. 반면 신기술 수용 능력, 혁신역량, 교통인프라 및 5G 보급 정도 등에서는 경쟁력이 높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생태계는 물론 관련 산업구조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정 부연구위원은 "자동차의 하위 부품시장이 미래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자동차 산업의 가치사슬이 수평적 형태로 전환되고 있다"며 "철강·정유 등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연관 산업보다는 미래차 연관산업과 신물류산업 등 새로운 산업들이 주력산업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정책당국은 기술·산업 간 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빅블러 생태계를 조성하고, 변화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및 정책 마련에 적극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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