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에도 ESG경영 열풍이 불면서 친환경을 추구하는 호텔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호텔서 바다 생태계 파괴 등의 문제가 있는 샥스핀(Shark's Fin) 요리를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세계 환경의 날을 앞둔 지난 2일, 한국동물보호연합과 동물의 목소리(Animal's Voice)는 주요 특급호텔에 해당하는 조선팰리스 강남호텔, 웨스틴 조선호텔, 롯데호텔, 신라호텔, 워커힐호텔, 코리아나호텔 등에 샥스핀 판매 중단을 촉구했다.
샥스핀은 상어의 지느러미를 말린 것으로, 샥스핀으로 만든 요리는 중국 3대 진미 중 하나로 취급될 정도로 고급 식재료에 해당한다.
하지만 상어를 산채로 지느러미를 자른 뒤 몸통을 바다에 버리는 잔인한 어획 방식으로 환경 오염, 동물 학대 등의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느러미가 잘려 호흡하지 못하는 상어는 죽게 되고 최상위 포식자인 상어가 사라지면 중간 개체수가 증가해 하위 개체수는 감소한다. 이어 중간 개체수 마저 감소하는 연쇄 작용이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국제사회에서 샥스핀 요리는 금기시되는 추세다.
해외 곳곳에 체인을 둔 호텔 업체 한 관계자는 "샥스핀이 고급 요리로 치부돼 한때 호텔 레스토랑에서 인기 있었으나 최근 들어 동물 보호 윤리에 어긋난다는 대중 인식이 강해졌다"면서 "이런 스탠스에 맞춰 전 지점에서 판매하지 않는다는 지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나라 조선 팰리스 강남호텔을 비롯해 웨스턴 조선호텔, 롯데호텔, 신라호텔, 워커힐호텔, 코리아나호텔 등에서는 여전히 샥스핀 요리를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 계열 조선 팰리스 강남 호텔의 레스토랑 더 그레이트 홍연과 웨스틴 조선 호텔의 홍연에서 샥스핀 메뉴가 준비되고 있고, 롯데호텔 중식당 도림, 신라호텔 팔선에도 코스 메뉴 중 하나로 샥스핀이 있다. 워커힐 호텔의 금룡과 코리아나호텔 대상해에서도 샥스핀찜 등 샥스핀으로 만든 요리가 대표 메뉴로 구성돼 있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SNS에 자사 호텔 조선팰리스 서울강남을 소개하며 샥스핀 요리 인증샷을 올려 더욱 논란이 된 조선호텔앤리조트 측은 동물보호 단체들의 항의와 관련해 "(관련 메뉴) 중단 계획을 갖고 있으며 현재 대체 재료를 찾고 있다"고 답했다.
신라호텔도 "이미 연회장 음식으로는 샥스핀이 제공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으며 앞으로 대체 식자재를 발굴해 샥스핀을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호텔도 "세계적인 흐름을 인지했으며 그러한 추세에 맞춰 향후 메뉴를 변경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행할 예정이다"고 답변했다.
한편 호텔업계 종사 중인 쉐프에 따르면, 샥스핀 식자재 자체는 특별한 맛을 지니고 있지 않고 구하기가 어려운데 반해 식감은 쫄깃쫄깃한 곤약을 닮아 조만간 대체 메뉴가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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