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세계 각국의 기후변화 및 환경 문제 대응에 맞춰 기업의 체질개선에 속도를 높인다. 친환경차 개발과 온실가스 배출량 최소화 등 탄소중립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내놓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0)'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탄소 중립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친환경차 개발과 탄소 중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국내 완성차 업계 맏형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전과정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향후 친환경 기업으로 전환에 드라이브를 건다.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솔루션 제공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만큼 업계는 정의선 회장 방식의 친환경 경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4일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특별세션에서 "장기적인 로드맵에 따라 자동차 제조, 운영 및 폐기 등 전 과정에서도 탄소 중립을 달성할 것"이며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순환경제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일반 제조업과 달리 자동차 산업의 탄소중립은 상당히 복잡하고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제조 단계부터 리사이클링 되는 과정까지 모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정의선 회장의 결정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자동차는 제조 단계에서부터 수만 개의 부품이 사용될 뿐 아니라 운영 중에는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한다. 또 사용 주기가 끝나면 발생되는 폐기물 역시 큰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첫 적용한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 5를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기아 EV6와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를 출시한다. 현대차는 올해 2021년형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출시하는 등 상용차 시장에도 친환경차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대형 수소전기트럭의 본격 생산에 돌입하면서 수소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 자동차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차량 판매를 위해 2025년까지 23개 차종의 전기차를 개발하고 넥쏘 후속 모델 등 다양한 수소차를 보급할 계획이다.
국내 수입차 업체 중에서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가장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는 6월 13일까지 서울 서초구에 있는 서울웨이브아트센터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및 탄소발자국 저감 노력 필요성을 제기하는 '고투제로(goTOzero)' 전시회를 진행한다.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은 2025년까지 전동화에 350억유로(47조6000억원)를 투자하고, 생산단계에서 탄소발자국을 45% 줄인다는 계획이다.
아우디폭스바겐은 단순히 이번 전시회에서 탄소중립만 강조하는 것이 아닌 전용전기차 플랫폼인 MEB(폭스바겐), MLB에보(아우디)와 내년에 출시되는 아우디 e-트론, 폭스바겐 iD.4와 현재 국내 테스트 중인 iD.3 등 전기차 실차도 전시했다. 이에 앞서 아우디는 올해 하반기 선보일 아우디 RS e-트론 GT, e-트론 GT를 미리 공개하기도 했다.
BMW와 벤츠, 포드 등도 친환경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독일 다임러는 2022년까지 벤츠의 각 기종에 전기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밝혔고, BMW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매년 전기차 판매를 50%씩 늘릴 계획이다. 특히 BMW그룹은 SUV X5를 기반으로 한 수소자동차 생산을 선언했다. 현대차와 도요타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수소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포드도 최근 탄소 중립을 위해 전체 자동차 생산량 중에 40%를 전기차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전기차, 부품,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로 올해 2월 투자 목표치보다 80억달러(약 8조9200억원) 상향된 2025년까지 300억달러(약33조51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GM도 2030년까지 폐기물 제로를 목표로 세웠고, 2035년까지 에너지 집약도를 2010년에 비해 35%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2035년에는 전기차만 생산할 예정이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은 지프는 탄소배출이 없는 순수 전기차 출시와 함께 제품, 공장, 기타 시설 전반에 걸쳐 탈 탄소 경제에 동참할 방침이다.
2040년까지 완전한 기후 중립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볼보자동차는 XC90, XC60 등 주요 모델을 생산하고 있는 스웨덴 셰브데 엔진 공장, 스웨덴 토슬란다 공장 등에서 기후 중립을 완성했다. 브랜드 핵심 제조시설 중 하나인 토슬란다 공장은 이를 위해 지난 2008년부터 기후 중립 전기로 운영되어 왔으며, 기후 중립 난방 시설까지 갖췄다. 현재 난방 에너지의 50%는 바이오가스를 통해, 나머지 50%는 주로 산업 폐열을 활용한 지역 난방을 통해 공급된다.
또 2025년까지 기후 중립 제조 네트워크 완성과 전체 라인업의 전기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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