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MD의 '자일링스' M&A도 승인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부문 인수합병이 국내 경쟁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약 10조원 규모의 이번 영업양수가 성사되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낸드플래시 부문 2위 사업자가 된다.
공정위는 27일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및 SSD 영업양수를 심사한 결과 시장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적다고 판단해 신속히 승인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SK하이닉스의 인텔 사업양수 건이 양사 모두 낸드플래시와 SSD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기는 하나, 결합 후 점유율 수준, 1위 사업자(삼성전자)의 존재, 대체거래의 용이성 등을 종합 고려시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적다고 봤다.
SK하이닉스는 작년 10월 인텔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및 SSD 사업부문을 90억불(약 10조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1월11일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정보가 저장되는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이고, SSD는 낸드플래시를 이용한 대용량 저장장치다.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는 주력인 DRAM(전원이 꺼지면 정보가 삭제되는 휘발성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실적이 부진한 낸드플래시를 보강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텔은 전체 매출의 10% 미만에 불과한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게 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DRAM 시장의 강자(2위)이나, 다른 SSD 제조업체들도 DRAM을 공급하거나 자체 조달하고 있어 결합 당사회사의 SSD 제조업체들에 대한 구매선 봉쇄 가능성은 적다"며 "전세계 DRAM 출하량 중 SSD에 사용되는 DRAM 비중도 0.2%로 미미해 결합당사회사가 다른 DRAM 공급업체들의 판매선을 봉쇄할 유인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8개 경쟁당국 심사를 모두 통과해야 인텔 기업결합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된다. 미국과 유럽연합 경쟁당국으로부터는 이미 승인을 받았고, 중국과 대만 등 5개국 승인은 아직 받지 못한 상태다. 다만, 중국의 경우 자국 반도체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SK하이닉스의 기업결합을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공정위는 이와함께 미국 AMD사의 자일링스 합병에 대해서도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공정위는 AMD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인 CPU 등을 설계·판매하는 기업이고, 자일링스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인 FPGA 생산기업으로 결합 후 경쟁자배제나 진입장벽 증대의 우려가 없다고 봤다. CPU 시장 2위인 AMD는 작년 10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 분야 1위인 자일링스를 350억불(약 40조원)에 합병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2월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공정위는 최근 반도체 시장이 자율주행, AI, 5G, 데이터센터 등 미래 수요 증가에 대비해 관련 기업들의 사업구조 재편 움직임이 활발한만큼 관련 시장의 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면서도 경쟁제한 우려가 없는 사안은 신속히 승인해 반도체 산업의 시장구조 개편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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