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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車 반도체 부족현상 장기화 답답한 국내 완성차…노사 갈등 부담가중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 부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하는 등 생산량 악화에 직면한 가운데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갈등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완성차 업계 맏형격인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잇따라 공장 가동의 중단을 결정하고 있으며 한국지엠은 연초부터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도 지난달 8~16일 반도체 부족에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문제는 이같은 위기상황에도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임단협)을 앞두고 노사간 갈등 확대로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24∼26일 사흘간 아산공장을 휴업한다. 주력 차종인 쏘나타와 그랜저 생산라인의 가종을 중단한다. 자동차 엔진 생산라인은 정상 근무한다. 이번 휴업으로 3000여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하고 있다.

 

아산공장 생산라인은 지난달 12∼13일과 19∼20일 등 두 차례에 걸쳐 모두 나흘간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의 여파로 멈췄다. 이외에도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18일과 20일 아반떼와 베뉴를 생산하는 울산3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 울산5공장도 지난 17~18일 휴업했다. 울산5공장에서는 투싼과 수소차 넥쏘가 생산된다. 같은 기간 기아도 스토닉과 수출형 프라이드를 생산하는 광명 소하 2공장을 멈춰 세웠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상승세를 이어오던 현대차·기아의 판매량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차량 출고 지연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편도 예상된다.

 

현대차·기아는 반도체 수급 문제 이외에도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사측의 미국 투자 문제를 놓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미국에 전기차 생산과 생산 설비 확충을 비롯해 수소,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5년간 총 74억달러(한화 8조1417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연간 총투자 규모 20조원의 약 8%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대차·기아 노조는 이번 투자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투자로 조합원 불신이 확대되고 노조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천문학적 투자계획을 사측이 발표한 것은 5만 조합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기아 노조도 "해외공장이 우선이 아니라 3만 조합원의 고용안정을 위해 국내공장 전기차·수소차 조기 전개, 핵심부품 국내공장 내 생산을 위한 구체적 방안 제시가 최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공장 가동률을 50% 가량 낮춘 한국지엠도 올해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19~23일 부평1·2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으며 지난 2월부터 부평 2공장에 대한 50% 감산을 진행중이다.

 

임단협 갈등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최근 기본급 9만9000원 인상과 통상임금의 150%와 400만원을 성과급 및 격려금을 요구안으로 확정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쳐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도 지난달 8~16일 반도체 부족에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르노삼성은 현재까지 반도체 부족에 따른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없지만 장기화될 경우 생산량 조절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다. 르노삼성의 노사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8년 만에 적자를 낸 후, 희망퇴직까지 진행하는 등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다. 이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다.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악화한 경영상황을 이유로 기본급 동결, 격려금 500만원 지급을 제시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사 간 갈등이 지속되면서 노조의 전면파업과 사측의 부분 직장폐쇄는 3주째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은 5월과 6월 최악의 사태를 맞을 것"이라며 "공장 가동 중단 사태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성차 업체들이 상반기 다양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특정 사양을 제외한 새 옵션을 내놓은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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