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속도를 낸다.
세계 경제는 미국의 재정지출 확대와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접종 증가로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 5년간 8조40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대규모 투자와 함께 과감한 현지화 전략에 집중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혁신 국가로 꼽히는 싱가포르에서 미래 모빌리티 실험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싱가포르에 부지 4만4000㎡, 연면적 9만㎡, 지상 7층 규모의 '현대 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센터(HMGICs)'를 짓고 있다. 이곳을 세계 최고의 개방형 혁신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지난 1월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해외출장으로 싱가포르를 방문, HMGICS 진행상황을 살펴보고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등을 만나 미래비전을 공유하기도 했다.
기아는 지난 2월 중장기 사업전략 '플랜S'의 핵심인 '목적 기반 차량(PBV)' 사업을 위해 싱가포르에서 냉장물류(콜드체인) 스타트업 에스랩 아시아와 함께 실증작업에 나선다고 밝힌데 이어 지난 18일 싱가포르 현지 기아 대리점 '사이클 앤 캐리지'와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한 '통합 차량 관제 플랫폼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현지 맞춤형 커넥티비티 서비스 '기아 커넥트 라이트'를 싱가포르 판매 차종에 장착한다.
이와 함께 기아는 차량 주행 데이터가 수집되는 '통합 차량 관제' 플랫폼을 내년 상반기 구축, 현지 기아 대리점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또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그랩(Grab)과의 협력도 한층 강화한다. 현대차와 그랩은 전기차를 활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싱가포르에 이어 인도네시아로 확대한 바 있다. 아울러 싱가포르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와 관련한 세부 과제의 선행 연구를 수행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에 나서는 등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미국에 약 8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그린뉴딜' 및 '바이 아메리칸(미국제품 구매)' 전략과 이와 연계한 전기차 정책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차원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현지 생산과 생산 설비 확충을 비롯해 수소,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총 74억달러(한화 8조1417억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고급 자동차 시장은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 브랜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미국에서도 1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기를 확인했다. 제네시스는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온라인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올여름 독일, 영국, 스위스를 시작으로 유럽에 공식 판매를 알렸다.
제네시스는 올해 중국과 유럽에 동시에 출범하며 본격적인 세계 시장으로의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2015년 처음 출시한 제네시스는 이듬해 5만대, 2017년 7만대, 2018년 8만대, 2019년 7만대에 이어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13만대를 판매하며 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보복 소비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경제 활동도 확대되고 있다"며 "현대차·기아의 경우 기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물론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흥시장의 경우 절대 강자 지위를 지키고 있는 일본 자동차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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