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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사무실에서 원격으로 컨테이너 이동…LGU+ '5G 스마트항만' 가보니

부산항 5G로 원격제어 되고 있는 컨테이너크레인 모습. / 김나인 기자

【부산=김나인 기자】지난달 29일 오전 부산항 신감만부두 컨테이너터미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도 부산 항만은 분주했다. 그 가운데 LG유플러스의 'U+5G'가 쓰인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내년 구현될 5G '스마트항만'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 크레인 조정석 비었는데 컨테이너 자동 적재…생산성 40% ↑

 

이날 시연한 기술은 5G 기반 크레인 원격제어다. 비가 그친 야적장에는 부두에 들어온 배들이 내려놓는 수입 컨테이너와 수출 컨테이너들이 묵직하게 쌓여있었다.

 

대형 크레인이 컨테이너 박스를 옮기고 있었지만, 크레인 조종실은 비어있었다. 크레인에서 집게가 내려와 컨테이너의 위치를 확인하고 옆에 있는 크레인으로 옮기는 데는 3~4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그 시각 원격 관제실에서는 운영자가 조이스틱으로 게임을 하듯이 모니터를 보고 컨테이너를 움직였다. 실내에 있는 원격 관제실에서는 크레인에 장착된 8대의 카메라에서 5G을 통해 보내온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영상을 보고 원격으로 크레이너를 옮길 수 있다.

 

LG유플러스 스마트인프라사업팀 김경운 책임은 "기존의 수동 조정은 작업환경이 산업재해 등 안전사고도 많은 상태"라며 "5G를 통해 원격제어 하면 레인 컨테이너 적재 과정 재배치를 자동화 해 사무실에서는 일하는 환경으로 산업재해가 줄어들고 한 사람이 서너대 크레인을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가 5G 원격제어로 이동하고 있다. / 김나인 기자

LG유플러스가 가장 먼저 컨테이너를 쌓는 야적장에 5G를 도입한 이유는 물류 흐름에서 가장 큰 '병목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항만에서는 수많은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24시간 운영되고 터미널운영시스템(TOS)를 도입해 선적과 양하 스케쥴을 관리하고 있지만, 컨테이너를 옮기는 크레인들은 수동으로 운영되고 있어 처리효율이 낮았다.

 

작업환경으로 인한 산업재해 등도 문제였다. 실제 크레인을 조종하기 위해서는 컨테이너 크레인 기사가 25m 상공의 조종실에 앉아 크레인 아래에 있는 컨테이너를 위에서 쏟아지듯 바라보고 있어야 했다. 이 때문에 목디스크나 근육통 등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이 때문에 터미널운영시스템과 연동된 원격제어 크레인을 도입하면 인력운영 효율성과 물류처리량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5G 크레인 원격제어를 이용하면 작업장에서 떨어진 사무실에서 조종사 1명이 3~4대의 크레인을 제어할 수 있고, 작업자가 없을 때 이동이 편한 위치로 컨테이너를 미리 배치해 놓을 수도 있다. 또한 컨테이너를 4단 이상 적재하는 등 생산성이 40% 이상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는 조정석 시야각 제한으로 컨테이너를 3단까지만 쌓을 수 있었다.

 

LG유플러스가 부산항에 설치한 5G 기지국. / 김나인 기자

LG유플러스는 부산항만공사(BPA)와 함께 스마트항만 구축을 위한 5G 네트워크를 도입해 하역장비, 물류창고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르면 올 중순쯤 2대가 상용화 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서재용 스마트인프라사업담당(상무)은 "5G는 고속 데이터와 수많은 디바이스 수용이 특징이다"며 "이를 잘 살리는 것이 항만이 아닐까 생각해 2년간 준비했다. 근무환경이 열악한 크레인을 통해 원격제어하는 방법 등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실에 있는 원격 관제실에서 크레인을 원격 조정하고 있다. / 김나인 기자

◆ 中 칭다오 앞서는데 韓 거북이 수준…5G가 힘

 

이미 싱가포르, 로테르담 등 선진항만의 컨테이너 터미널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중국 칭다오 항에서는 이미 5G와 MEC를 기반으로 크레인 원격제어를 진행했다. 글로벌 스마트·자동화항만 시장은 연평균 25% 수준으로 지속 성장해 2024년 52억7200만 달러(약 5조89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가 2030년까지 항만 자동화·디지털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외 선진항만 대비 크레인, 야드트랙터 등 물류 장비 자동화 수준이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원격제어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5G와 저지연 영상전송 솔루션을 항만에 제공한다. 향후 원격제어 크레인 등에 활용하기 위한 5G는 부산항 신선대터미널과 광양항에 확대 구축하고, 5G를 기반으로 물류창고의 3방향 지게차와 무인운반차(AGV)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자동화된 노후 장비를 오래 사용해 운영기간도 늘릴 수 있고, 작업자가 퇴근한 시간에는 자동으로 다음날 배송할 물품을 전방에 배치해 작업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원격제어 콘솔시스템 화면. / 김나인 기자

기존 항만을 스마트항만으로 업그레이드하는데 5G는 필수다. 특히 별도의 공사 없이 원격제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 야적장의 운영효율을 높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2개의 크레인을 자동화하는 데 연구 기술개발비 등을 포함, 최근 2년여 동안 40억원을 투입했다. 이에 더해 LG유플러스는 스마트·자동화항만과 같은 '스마트SOC'를 필두로 스마트팩토리나 스마트시티, 스마트모빌리티 등 5G B2B 4대 신사업분야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서재용 상무는 "2026년까지 25조원에 육박할 5G B2B 시장에서 LG유플러스만의 경쟁력을 키우고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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