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문한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1만가구에 가까운 규모답게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지하철 8호선 송파역에 내리자 헬리오시티 문주가 눈에 들어왔다. 일반 신축아파트 보다 2~3배는 더 커보였다. 광활한 평지에 세워진 이 아파트는 전체 84개동, 9510가구 규모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가구 수를 자랑한다.
◆'빛의 도시'…9510가구 국내 최대
정문을 지나 단지 안으로 들어서자 중앙으로 길게 펼쳐진 녹지가 눈에 들어왔다. 정문에서 후문까지 약 1㎞가량 정원이 이어졌다. 아파트 전체 조경을 둘러보는데 1시간이 걸렸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단지명인 헬리오시티는 빛을 뜻하는 헬리오(helio)와 도시(city)의 합성어로 '빛의 도시'를 의미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의 설명대로 단지 내 배치된 아파트의 모습은 마치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티탄족 태양신 헬리오스를 호위하는 병사처럼 중앙정원을 기준으로 좌우로 길게 정렬하고 있었다.
'파크밴드'라는 이름을 가진 정원을 걸으며 조경을 둘러봤다. 단지 내에는 주민 외에도 사진을 찍으러 온 방문객이 많았다. 조경을 감상하며 데이트 중인 연인과 노부부도 있었다. 석가산을 포함해 인공폭포, 생태연못, 분수대 등 수경시설이 많아 마치 거대한 공원에 온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정원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활짝 핀 채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여기저기 걸작 수준의 조형물이 배치됐다. 특히 생태연못 근처에 세워진 김준기 작가의 'flower of god(신의 꽃)'은 근처에 핀 꽃들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어 조경의 가치를 높였다.
단지 중앙에서 샛길로 빠져 '파인포레스트'라고 불리는 산책로로 들어갔다. 이곳에는 소나무 40그루가 심어졌다. 주민 A씨는 "솔잎 향기와 따뜻한 햇살을 느끼며 삶의 여유를 느끼기 좋다"며 "정원 곳곳에 세워진 나비, 양, 학 등 동물형태의 조형물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점도 이색적"이라고 전했다.
◆커뮤니티시설과 지하정원
'브로섬 커뮤니티 가든'에는 40m의 긴 테이블에 놓여 있었으며 좌우로 벚꽃나무가 심어졌다. 주민 간 야외모임 장소로 적합해 보였다.
생태연못 주변에 설치된 야외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테이블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주민B씨는 "중앙정원에 벚꽃이 만개했을 때는 정말 아름다웠다"며 "단지 내 조경이 잘 꾸며져 있어 평일에는 이곳에서 주로 휴식을 즐긴다"고 했다.
지하커뮤니티 시설에도 지상 못지않은 큰 규모의 정원이 꾸며져 있었으며 단지 끝자락에는 생태학습관이 있다. 커뮤니티 시설 내 도서관은 6곳, 18개 놀이터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헬리오시티는 가락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해 지난 2018년 12월 입주를 시작했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삼성물산 컨소시엄으로 탄생했으며 분양 당시 '재건축 최대어'로 불렸다. 분양가는 3.3㎡ 당 2626만원으로 책정된 바 있다.
이밖에 헬리오시티는 KB국민은행의 부동산 정보 플랫폼 리브부동산에서 발표한 올해 봄 아파트 인기 단지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헬리오시티의 파크밴드는 단지 내 공원 으로서 주민의 쉼터이자 교류의 공간으로 자리매김 했다"며 "도심지 내 공원이 부족한 현실에서 단지 내 산책만으로도 힐링이 될 수 있는 품격 있는 조경 공간들을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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